DL이앤씨 2025년 대손상각비 급증 — 영업이익 아래에서 이익이 깎인 경로
2025년 연결 대손상각비가 932억에서 2,220억으로 두 배 넘게 늘며 영업이익 3,870억이 세전이익 1,172억으로 줄어든 국면과, 2026 상반기의 진정 여부
무슨 일이 있었나
DL이앤씨는 아파트·산업설비·기반시설을 짓는 대형 건설사이고, 매출의 절반가량이 주택에서 나온다. 건설사의 실적을 읽을 때 자주 놓치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부실 현장에서 나는 손실이 ’영업이익’이 아니라 그 아래 ’기타비용’에 대손상각비(받을 돈을 못 받게 될 것에 대비해 미리 손실로 잡는 비용) 형태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025년 결산에서 이 항목이 크게 움직였다.
사업보고서(2025.12)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DL이앤씨의 기타의대손상각비는 2024년 932억 원에서 2025년 2,220억 원으로 한 해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관계기업 투자자산 손상차손 464억 원 등이 더해지면서, 2025년 연결 영업이익 3,870억 원은 세전이익 1,172억 원으로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타비용이 가장 크게 잡힌 곳은 주택 부문이었다. 영업이익률만 보면 개선된 것처럼 보여도, 세전 단계로 내려가면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 비용에 깎여 나간 셈이다.
무슨 뜻인가
대손상각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받을 돈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회사가 판단했다는 뜻이다. 건설업에서 이 돈은 대개 세 갈래다. 분양·공사 대금인 매출채권, 아직 청구하지 못한 공사분(미청구공사), 그리고 사업 초기 자금을 대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여금·보증이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미분양이 쌓이고 사업장 회수가 지연되면서 이 세 항목의 손상 위험이 함께 올라간다.
여기서 갈래가 갈린다. 한쪽에서는 이런 대규모 대손 인식을 ’한 번에 털어내는 정리(클린업)’로 읽을 수 있다. 잠재 부실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해 두면 이후 분기에는 같은 규모의 손실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반대쪽에서는 ’부동산 하강 국면이 이어지는 한 반복될 수 있는 비용’으로 볼 수도 있다. 미분양과 PF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손상이 다음 사업장에서 또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인지는 앞으로의 대손상각비 추이와 미분양·PF 잔액이 말해 준다.
무엇을 봐야 하나
가장 직접적인 관찰점은 분기별 대손상각비(및 기타비용)의 크기다. 참고로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상반기 연결 기타손실은 933억 원 수준으로, 2025년 한 해의 대손 급증에 비하면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정리’ 쪽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특정 분기에 다시 크게 튀면 ‘반복’ 쪽 관찰이 살아난다.
함께 볼 것은 주택 부문의 원가율과 미분양·PF 대여금 잔액이다. 영업이익률(주택은 2026년 상반기 14.6%까지 반등)만 보지 말고, 그 아래 기타비용까지 내려가 세전이익이 어떻게 남는지를 같이 봐야 이 회사 주택사업의 실제 체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의 괴리’가 왜 건설업에서 구조적으로 반복되는지는 상설 해설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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