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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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수클루 표시약가 두 배 인상 — '약가유연계약제'가 뜻하는 것

2026-09-16 게시

2026년 6월 펙수클루 표시약가가 901원에서 1,860원으로 올랐지만 실질 수익 증가는 아니라는 회사 공시의 의미.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성분명 펙수프라잔, 국산 34호 신약). 기존 PPI(양성자펌프억제제) 계열보다 위산 분비를 더 빠르게 누르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에 속하며, 회사는 이 약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 규모에 진입했다고 밝힌다.

2026년 6월 1일자로 펙수클루정 40mg의 보험 표시약가가 901원에서 1,86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숫자만 보면 신약의 단가가 급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이 인상이 ‘약가유연계약제’ 적용에 따른 것이며 “표시약가 인상이 당사의 실질 수익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직접 못 박는다.

약가유연계약제는 신약의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개발 의약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하나의 약에 ’표시가격(표시약가)’과 ’실제 거래가격(실제가)’을 따로 설정한다. 국내 유통·공급·건강보험 청구는 실제가를 기준으로 이뤄지고, 표시가는 그와 별개로 설정된다.

무슨 뜻인가

표시가와 실제가를 갈라 놓는 제도의 요점은, 국내에서 실제로 오가는 돈과 겉으로 표시되는 가격을 분리하는 데 있다.

국내 매출·이익 관점에서는 표시약가 인상이 곧 매출 증가가 아니다. 건강보험 청구가 실제가로 이뤄지는 이상, 회사가 국내에서 이 약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표시가가 올랐다고 해서 그만큼 늘지 않는다. 표시약가 901원과 1,860원의 차이를 매출 증가로 환산하면 실제와 어긋난다.

그렇다면 표시가를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여기서 갈래가 열린다. 많은 나라가 의약품 가격을 정할 때 다른 나라의 가격을 참조하는 ‘국제 참조가격(international reference pricing)’ 방식을 쓴다. 이때 참조되는 것은 대개 실제 거래가가 아니라 표시가다. 즉 국내 표시약가를 높게 유지하면, 수출·기술수출 협상이나 해외 약가 산정에서 준거가 되는 가격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이 갈래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펙수클루의 해외 진출 단가와 계약 조건에서 드러나지, 국내 표시약가 자체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 하나 겹치는 국면은 적응증 확대다. 펙수클루는 2026년 4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등 적응증 추가 품목허가를 받았고, 국내 3상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적응증이 늘면 처방 가능한 환자 범위가 넓어져 국내 실제 매출의 성장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는 표시약가 인상과는 별개의 경로이며, 실제가 기준 처방·매출로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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