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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수출 — 수주잔고 46조가 쌓인 뒤의 질문

2026-09-04 게시

방산 수출이 3년간 어떻게 늘었고, 쌓인 수주잔고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은 K9 자주포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장갑차, 정밀유도무기, 탄약 같은 지상무기를 만드는 사업이다(레이더·전자전 같은 방산 전자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맡는다). 회사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방산을 차례로 흡수합병해 그룹의 지상방산을 한 회사로 모았다.

그 뒤 방산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기보고서상 방산 부문 수출 매출은 2023년 약 1조 5,000억원, 2024년 약 3조 6,000억원, 2025년 약 4조 7,000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5년에는 방산 부문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수출에서 나왔다. 아직 인도하지 않은 계약 물량인 수주잔고도 크게 쌓였다 — 2025년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약 37조 2,000억원에, 한화시스템 방산 약 9조 3,000억원을 더하면 방산에서만 46조원이 넘는다.

수출을 끌어온 축은 폴란드다. 2022년 K9·천무·장갑차의 대형 기본계약을 맺은 뒤 실행계약과 후속계약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천무 후속(3차) 계약이 추진된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루마니아 등 유럽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대형 계약의 구체 금액은 회사의 개별 공급계약 공시로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회사는 방산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보안을 이유로 정기보고서에 적지 않는다.

무슨 뜻인가

쌓인 수주잔고는 두 갈래로 읽힌다.

한쪽은 실적 가시성이다. 방산은 주문을 받아 수년에 걸쳐 납품하는 수주산업이라, 46조원이 넘는 방산 수주잔고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매출로 바뀔 파이프라인이다. 각국의 국방예산이 늘어나는 기조(정기보고서는 2026년 국내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65조 8,642억원, 2025년 세계 국방예산이 약 2조 6,1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가 이어지면 후속 수요가 받쳐진다.

다른 한쪽은 의존과 시차다. 방산은 정부가 사실상 유일한 수요자이고, 수출은 상대국 정부와 맺는 계약이다. 수출이 폴란드처럼 특정 국가에 몰릴수록 그 나라의 예산 사정, 정권 교체, 수출금융(대금을 빌려주며 파는 방식)의 조건 변화에 실적이 민감해진다. 또 수주잔고는 아직 잔고일 뿐이어서, 기본계약이 실행계약으로 바뀌고 실제 인도와 대금 회수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다. 그 사이 환율이나 현지생산 요구가 마진을 흔들 수 있다.

어느 쪽 무게가 더 나갈지는 계약의 성격과 진행을 보면 가늠된다. 기본계약이 실제 실행계약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 수출처가 폴란드 밖으로 넓어지는지, 현지생산·기술이전 조건이 수익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다.

무엇을 봐야 하나

첫째,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다. 46조원이 언제 어느 정도씩 인도로 잡히는지가 앞으로의 방산 매출을 정한다. 부문별 수주잔고와 분기 실적은 이 페이지의 자동 집계 항목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둘째, 수출처의 집중도다. 폴란드 비중이 얼마나 큰지, 루마니아 등 신규 국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특정국 의존이라는 리스크의 크기를 좌우한다.

셋째, 현지생산·기술이전 조건이다. 최근 방산 수출은 상대국이 현지생산과 기술이전을 함께 요구하는 흐름이라, 계약 규모만이 아니라 그 조건이 실제로 회사에 남는 이익을 정한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방산 전자 수주가 함께 늘어나는지도 같이 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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