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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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의 친환경 연료 전환 — 세계 최초의 기록과 좁혀지는 추격

2026-09-08 게시

메탄올·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개발 마일스톤과, 한화·중국이 들어오며 달라지는 경쟁 지형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HD현대중공업은 배를 짓는 조선사이면서, 배를 움직이는 엔진도 만드는 회사다. 엔진기계 부문은 상선용 대형 추진엔진과, 자체 브랜드 ’힘센(HiMSEN)’을 앞세운 중형엔진, 그리고 육상 발전설비를 만든다. 최근 몇 년 이 부문의 축은 ’어떤 연료를 태우는 엔진이냐’로 옮겨 왔다. 국제 환경규제가 강해지면서 선주들이 기존 중유 대신 메탄올·암모니아 같은 대체연료로 갈아탈 수 있는 이중연료(DF, Dual Fuel) 엔진을 찾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흐름에서 ‘세계 최초’ 기록을 여럿 쌓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메탄올 힘센엔진 시운전을 마쳤고, 2023년 초대형 메탄올 추진엔진을 세계 최초로 조선소에 인도했으며, 2024년에는 고압 직분사 방식의 힘센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H22CDF-LA)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5년 9월에는 더 큰 출력의 암모니아 엔진(H32CDF-LA)이 선급(선박의 안전·기술 기준을 검증·인증하는 기관) 승인 시험을 통과했고, 2025년 12월에는 힘센 메탄올 엔진이 에탄올 연료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선박용 엔진 수주에서 친환경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넘었다고 밝힌다.

동시에 경쟁 지형도 움직였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친환경 연료 엔진 설비를 갖추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고, 국내 경쟁사가 한화 그룹에 인수돼 투자 여력과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무슨 뜻인가

먼저 짚을 것은 이 회사가 엔진에서 어디에 강한가다. 대형 상선엔진은 설계 원천을 해외 두 회사(Everllence·WinGD)가 쥐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그 라이선스를 받아 만드는 최대 제작사다. 반면 힘센 계열의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은 회사가 직접 개발해 ’세계 최초’를 붙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위의 마일스톤들은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대체연료 엔진에서 남보다 앞선 기술 이력을 쌓아 왔다는 사실의 기록으로 읽을 수 있다. 친환경 엔진은 대체로 기존 엔진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수주에서 이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제품 구성이 프리미엄 쪽으로 옮겨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앞섬이 얼마나 오래 우위로 남느냐다. 여기서 재료가 두 갈래로 열린다. 한 갈래에서는, 대체연료 엔진은 안전성·인증·실적이 쌓여야 선주가 채택하는 분야라 먼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인도 실적을 확보한 쪽이 표준과 레퍼런스를 선점해 우위를 굳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른 갈래에서는, 친환경 엔진 수요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국면일수록 후발주자가 설비를 갖추고 뛰어들 유인도 커져,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과 한화로 편입된 국내 경쟁사의 확장이 점유율과 마진을 눌러 초기의 격차가 좁혀지는 그림도 가능하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누가 먼저 개발했나’만이 아니라 ’실제 상용 발주에서 누구의 엔진이 반복 채택되는가’를 봐야 안다.

무엇을 봐야 하나

가를 관찰점은 세 가지다. 첫째, 친환경 엔진이 전체 엔진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올라가는지, 그 안에서 메탄올을 넘어 암모니아처럼 더 앞선 연료의 상용 발주가 실제로 나오는지. 둘째, 개발·시험·선급승인이라는 ‘기록’ 단계의 성과가 반복적인 상용 수주로 전환되는지 — 세계 최초 개발과 세계 최초 대량 수주는 다른 문제다. 셋째, 한화로 편입된 국내 경쟁사와 중국 업체의 친환경 엔진 점유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 세 흐름이 함께 앞선 갈래와 좁혀지는 갈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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