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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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최대주주 크레센도, 리캡 뒤 블록딜 두 번으로 지분 절반 축소

2026-09-25 게시

2025년 5월 투자목적회사 현물출자·주식담보대출, 2026년 1·2월 시간외매도로 39%대 지분이 20.46%가 되기까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HPSP는 반도체 전공정용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로,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2017년부터 최대주주로 있어 왔다. 이 최대주주 지분이 2025년 5월부터 2026년 2월 사이 세 단계를 거쳐 크게 바뀌었다.

첫 단계는 2025년 5월 12일이다. 크레센도 펀드(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하던 HPSP 주식 3,280만주를 새로 만든 투자목적회사 히트2025홀딩스에 현물출자했다. 히트2025홀딩스는 같은 달 이 중 2,087만4,642주를 하나은행 등 대주단에 담보로 맡기고 2,300억원을 빌렸다(대량보유보고서 기준, 이자율 트랜치A 연 4.95%·트랜치B CD금리+2.4%). 현물출자는 현금 대신 주식 같은 자산을 넣고 지분을 받는 방식이고, 명의상 최대주주만 바뀌었을 뿐 의사결정은 여전히 크레센도가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장 마감 뒤 기관투자자에게 한꺼번에 넘기는 거래)였다. 2026년 1월 7일 836만주를 주당 35,350원(약 2,955억원)에, 2월 24일 760만주를 주당 41,800원(약 3,177억원)에 팔았다. 두 건 모두 주관사는 UBS 서울지점, 공시상 변동 사유는 “투자자금 회수”다. 1월 매도 뒤 주식담보 계약은 해지됐다고 보고됐다. 결과적으로 히트2025홀딩스의 지분은 2026년 6월 말 1,684만주, 20.46%가 됐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2025년 5월의 구조 변경을 두고 언론은 크레센도가 경영권 매각을 미루고 자본재조정(리캡, 담보대출 등으로 먼저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여러 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이 경위는 회사 공시가 아니라 언론 보도에 근거한다. 1월 블록딜 당시 크레센도 측은 매각 대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쓰고 잔여 지분은 장기 보유하겠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보도됐는데,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매도가 이뤄졌다.

이 사건은 두 갈래로 읽힌다. 한쪽에서 보면 담보대출이 정리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이 담보가치 하락에 따라 강제로 처분될 위험(반대매매 위험)이 사라졌고, 유통 주식이 늘어 소액주주 비중이 커졌다(2026년 6월 말 소액주주 보유 59.64%). 다른 쪽에서 보면 최대주주가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지분의 절반가량을 시장에 내놨고, 남은 20.46%도 언젠가 매각될 수 있는 물량으로 남아 있다. 최대주주가 앞으로 경영권 매각을 다시 추진할지,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는 공시로 확인된 바 없다.

보도마다 매도 주식수와 매도 전후 지분율이 서로 다르게 인용됐다는 점도 짚어 둔다. 일부 기사는 1차 매도 물량을 841만주로 적었고, 2차 매도 뒤 지분율을 10%대로 적은 기사도 있다. 이 노트의 수치는 모두 대량보유보고서와 반기보고서 원문을 따른다.

무엇을 봐야 하나

남은 1,684만주에 대해 새 담보계약이나 추가 매도가 있으면 대량보유보고서에 다시 올라온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 절차를 공식화하면 주요사항 공시나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 드러난다. 최대주주 측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별도 노트 참고)도, 지분 축소 이후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와 함께 지켜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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