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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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폴란드 수출 — 같은 규모인데 2차 계약액은 왜 두 배인가

2026-09-08 게시

폴란드 K2 1·2차 이행계약의 금액 차이와 현지생산이 무엇을 바꾸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로템은 K2전차(육군 주력 전차)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전차 제조사다. 2022년 7월 폴란드와 K2전차 약 1,000대 규모의 기본계약(전체 틀을 먼저 정하고 세부 물량은 이행계약으로 나눠 확정하는 방식)을 맺은 뒤, 물량을 나눠 이행계약을 체결해 왔다.

1차 이행계약은 2022년 8월 26일 체결됐다. 계약상대는 폴란드 군비청(Agencja Uzbrojenia), 금액은 33억 6,540만 달러(계약 당일 환율로 약 4조 4,992억원), 납기는 2027년까지다. 2차 이행계약은 2025년 8월 1일 체결됐다. 같은 폴란드 군비청 상대에 금액은 64억 5,958만 달러(약 8조 9,814억원), 납기는 2033년까지다. 두 계약 모두 DART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로 확인된다. 2차 계약 금액은 현대로템의 2024년 연결 매출(약 4조 3,766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여기서 눈에 걸리는 점이 있다. 1차와 2차가 인도하는 전차 대수는 각각 180대 안팎으로 비슷하다고 알려졌는데, 계약액은 2차가 1차의 두 배다. 차이의 핵심은 2차부터 ’폴란드형 K2(K2PL)’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본격화됐다는 데 있다. 현지 생산 설비 구축과 기술 이전, 폴란드산 장비 적용이 계약 범위에 들어오면서 대당 계약 단가가 올라간 것이다.

무슨 뜻인가

수출 계약이 현지 생산으로 넘어가는 것은 방산 수출에서 두 방향으로 읽힌다. 한쪽에서는 계약 단가가 오르고 후속 물량ㆍ정비ㆍ부품 공급까지 장기 관계로 묶이는 확장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현지에서 만드는 몫이 커질수록 완성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통째로 수출할 때보다 현대로템이 인식하는 매출과 남기는 부가가치의 몫이 달라진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현지 생산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와 ’기술이전ㆍ부품 국산화 조건이 어떻게 짜였는지’에 달려 있다.

또 이 계약은 진행기준(공사가 진행된 만큼 매출을 나눠 인식하는 방식)으로 잡히고 납기가 2033년까지다. 그래서 한 번의 대형 계약이 당장 한 해 실적으로 다 잡히는 게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나뉘어 풀린다. 계약액의 크기와 특정 분기의 매출ㆍ이익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을 봐야 하나

3차 이행계약이 첫 관찰점이다. 기본계약 1,000대 가운데 1ㆍ2차로 확정된 물량은 약 360대이고, 2026년 들어 총 210대 안팎을 추가로 확보하는 3차 계약 논의가 보도됐다. 계약이 확정되면 그 금액과 현지생산 조건이 DART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로 드러난다.

현지생산 조건도 함께 봐야 한다. 폴란드 내부에서 현지화 방식과 물량 배분을 둘러싼 이견이 보도됐다. 현지 생산 비중과 부품 국산화 요구가 커질수록 현대로템이 인식하는 매출ㆍ부가가치의 몫이 달라지므로, 계약 대수보다 ’어떻게 만드는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정한다.

끝으로 공시의 경계를 기억해 둘 만하다. 현대로템은 방산 계약 내역을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사업보고서에 개별 공시하지 않는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대규모 단일판매ㆍ공급계약은 별도로 공시되므로, 폴란드 K2 같은 대형 계약은 그 공시로 금액ㆍ기간을 대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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