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의 LFP 진출 — 자회사 설립부터 삼성SDI·SK온 계약까지
하이니켈 전문 양극재사 엘앤에프가 2025~2026년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들어간 과정과 계약 조건을 공시로 정리한 기록
무슨 일이 있었나
엘앤에프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들어 셀 제조사에 파는 회사로, 그동안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에 집중해 왔다.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는 니켈·코발트 대신 철과 인산을 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값이 싸고 수명이 길어 보급형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많이 쓰인다. 그동안 대량 생산은 중국 업체들이 맡아 왔다. 엘앤에프는 2025년 이 시장에 별도 자회사를 세워 들어갔다.
| 날짜 | 공시·사실 | 내용 |
|---|---|---|
| 2025-03-20 | Mitra Future Technologies 우선주 취득 | 144.7억 원, 지분 3.3%(전환 가정). 목적은 “미국 현지 LFP 생산” 관련 전략적 협업 |
| 2025-07-10 | LFP 신설법인 출자 결정 | 총 2,000억 원(7월 15일 정정으로 2,010억 원), 지분 100%. 회사는 “중국 외 최초의 LFP 사업 법인”이라고 공시 |
| 2025-08 | (주)엘앤에프플러스 설립 | 대구 달성군 구지면 |
| 2025-09-09 | 제7회 신주인수권부사채 3,000억 원 발행 | 이 가운데 2,000억 원을 LFP 법인 출자(타법인증권 취득)에 배정 |
| 2026-03-24 | 삼성SDI와 LFP 공급계약 | 10.7억 달러(1.61조 원), ESS용, 미국 등, 2026년 3월 30일~2029년 말 |
| 2026-05-27 | 엘앤에프플러스에 300억 원 대여 | 시설투자 자금, 연 4.811% |
| 2026-09-17 | SK온과 LFP 공급계약 | 1.18억 달러(1,617억 원), 2028년 말까지 |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설명서(2025년 8월)에 적힌 계획은 다음과 같다. LFP 생산시설에 모두 3,382억 원을 들인다. 이 가운데 2,382억 원은 지분 출자로, 1,000억 원은 시설을 담보로 한 대출로 조달한다. 생산 규모는 4개 라인, 연 6만 톤이다. 일정은 2026년 3월 시운전, 2026년 4분기 양산이었다.
이후 회사는 IR에서 일정을 앞당겼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연 3만 톤 공장을 2분기에 완공하고 3분기부터 양산하며, 2027년 상반기까지 6만 톤 체제를 갖춘다고 밝혔다(이투데이 보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3분기부터 북미 ESS용 LFP 공급을 시작하고, 2027년 LFP 출하가 5만 톤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딜사이트 보도). 둘 다 회사 전망이며 정기보고서 기재 사항은 아니다.
2026년 6월 말 엘앤에프플러스의 자산은 3,383억 원, 부채는 1,388억 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12.9억 원, 순손실은 3.3억 원이었다(2026 반기보고서 종속기업 요약재무). 같은 시점 이 회사 장부에는 건설중인자산 1,021억 원이 남아 있다. 시설 투자는 진행 중이고 매출은 아직 거의 없는 단계다. 완공 여부는 회사 IR 발표로만 확인되고 정기보고서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왜 합작사가 아니라 100% 자회사인가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처음에 합작법인 설립을 1순위로 검토했다. 그러다 두 가지 이유로 단독 자회사로 방향을 바꿨다. 하나는 고객사의 양산 일정이 앞당겨져 합작 구조로는 의사결정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북미 납품을 고려할 때 합작 구조가 미국·중국의 정책 변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사 사업부가 아닌 별도 법인으로 한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었다.
- 기존 NCM 공장의 감가상각비와 섞이지 않게 해 원가를 따로 관리하려는 것
- 이후 증설이 필요하면 자회사 단위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하려는 것
- 철이 들어가는 LFP와 탈철 공정이 중요한 NCM의 이물 혼입을 막으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숫자로 이어진다. 자회사에 외부 투자자가 들어오면 엘앤에프 본사의 지분 희석은 피할 수 있다. 대신 연결재무제표에 비지배지분이 생겨, 이 사업의 이익 가운데 일부가 엘앤에프 주주 몫에서 빠진다.
경쟁 근거는 기술보다 ‘어디서 만드느냐’
엘앤에프가 이 사업의 의미를 설명하는 핵심어는 “중국 외 최초”, “탈중국 공급망”, “북미 납품”이다. 투자설명서도 중국이 LFP 배터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적었다. 이어 각국의 정책 변화로 탈중국 공급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진입이 기대는 수요는 미국 등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정책으로 걸러 내면서 생기는 몫이다.
여기서 두 갈래가 갈린다. 정책 장벽이 유지되거나 강해지면, 중국 밖 생산이라는 사실만으로 고객사가 엘앤에프를 찾을 이유가 생긴다. 이 경우 원가 열위를 상쇄할 여지도 생긴다. 반대로 정책이 완화되거나 예외가 넓어지면, 엘앤에프는 규모와 원가에서 앞선 중국 업체와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게 된다. 투자설명서 스스로 “중국 소재 기업의 LFP 양극재 원가경쟁력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계약서의 단서들
두 LFP 계약은 금액 산정 방식이 다르다.
- 삼성SDI 계약: “3년 확정물량에 최근 판가를 적용한 금액”이다. 다만 확정물량은 해마다 25% 범위에서 늘거나 줄 수 있다. 양사가 일정 기간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급물량의 전부나 일부를 보류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 SK온 계약: 3년간 “고객 최소 구매 의무 수량”에 최근 판가를 곱해 산정했다.
두 계약 모두 판가가 원재료 가격에 연동되고, 3년 연장 옵션은 공시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의무 이행을 자회사가 맡을 수 있게 체결됐다.
이 조건들은 양쪽으로 읽힌다. 최소 구매 의무 수량이 명시된 SK온 계약은 하이니켈 대형계약의 “금액까지” 문구보다 하한이 분명하다. 반대로 삼성SDI 계약의 가격 미합의 시 보류 조항과 ±25% 물량 조정은, 공시 금액이 그대로 매출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경로를 계약서 안에 열어 두고 있다.
무엇을 봐야 하나
엘앤에프플러스의 매출과 손익. 정기보고서의 연결 종속회사 요약재무에 분기마다 나온다. 상반기 매출 12.9억 원에서 양산 매출이 잡히기 시작하는 시점과 규모가 회사가 밝힌 일정의 첫 확인점이다.
삼성SDI·SK온 계약의 기납품액. 회사는 두 계약의 이행 내역을 분·반기·사업보고서에 계속 기재하겠다고 공시했다. 2026년 6월 말 삼성SDI 계약의 기납품액은 0원이다.
정기보고서 ’사업의 내용’의 변화. 현재 사업부문은 ‘양극활물질’ 하나이고 제품도 한 줄로 공시된다. LFP가 별도 품목이나 매출로 분리되어 기재되는지가 이 사업이 회사 구조 안에 자리 잡는지를 보여 준다.
자금 조달. LFP 시설 투자의 일부는 차입으로 계획됐다. 회사는 2026년 9월 8일 출하량 증가와 LFP 양산 대비 원재료 확보 등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재공시 예정일은 2026년 10월 7일이다.
자회사 지분 구조. 투자설명서가 언급한 자회사 단위 외부 투자 유치가 실행되는지는 타법인 주식 처분이나 종속회사 유상증자 공시, 연결재무제표의 비지배지분 변동으로 나타난다.
Mitra 투자의 후속. 미국 현지 LFP 생산을 목적으로 한 지분 투자였지만, 이후 공급·생산 관련 후속 공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출처
-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 LFP 신설법인 (DART, 2025-07-10)
-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정정 — 취득금액 2,010억 원 (DART, 2025-07-15)
- 제7회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설명서 — 자금의 사용목적 (DART, 2025-08-28)
-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 삼성SDI LFP (DART, 2026-03-24)
-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 SK온 LFP (DART, 2026-09-17)
- 금전대여 결정 — 엘앤에프플러스 (DART, 2026-05-27)
-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자율공시) — Mitra Future Technologies (DART, 2025-03-20)
- 엘앤에프 2026 반기보고서 — 종속기업 요약재무·공모자금 사용내역 (DART, 2026-08-14)
-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 자금조달 검토 (DART, 2026-09-08)
- 이투데이 — 엘앤에프 1분기 실적, NCM·LFP 투트랙 (2026-04-30)
- 딜사이트 — 엘앤에프 2분기 실적과 LFP 공급 계획 (20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