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디즈니 잡고 주가는 뛰었는데 — 성장 스토리와 적자 사이
상장 자회사 웹툰엔터의 디즈니 파트너십과 순손실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무슨 일이 있었나
네이버웹툰은 네이버가 포털 안 서비스에서 시작해 한국·일본·미국을 잇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키운 사업이다. 그 지주회사인 미국 법인 WEBTOON Entertainment는 2024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해, 네이버가 지분 다수를 쥔 상장 자회사가 됐다. 2025년 8월 14일 네이버웹툰은 월트디즈니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즈니·마블·스타워즈·20세기스튜디오의 대표 IP를 약 100여 개 웹툰으로 재탄생시키고 신규 오리지널까지 만든다는 내용으로, 발표 전후 웹툰엔터 나스닥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자회사의 실적은 결이 다르다. 웹툰엔터의 2025년 매출은 13억 8,271만 달러(약 1조 9,647억 원)로 전년 대비 2.5% 늘었고, 영업손실은 6,351만 달러(약 902억 원)로 전년보다 36.9% 줄며 적자 폭이 개선됐다. 다만 순손실은 3억 7,339만 달러(약 5,306억 원)로, 영업권 손상(과거 인수 때 얹은 무형가치를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장부에서 덜어낸 회계 처리) 탓에 더 컸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944만 달러로 3년 연속 흑자였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주가와 실적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국면이다. 디즈니 파트너십은 검증된 글로벌 IP를 웹툰 밸류체인에 얹는 성장 재료이고, 조정 EBITDA 흑자와 영업손실 축소는 영업 효율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순손실은 오히려 커졌는데, 그 원인이 실제 영업이 아니라 영업권 손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 과거 인수(왓패드 등)에 치른 값을 회계상 덜어낸 것으로, 사업이 더 나빠졌다기보다 과거 투자의 장부가를 조정한 것에 가깝다.
여기서 갈래가 열린다. 한쪽은 디즈니 IP와 글로벌 확장이 유료 결제·광고 매출로 전환되고 조정 EBITDA 흑자가 이어져 적자가 좁혀지는 경우다. 다른 쪽은 글로벌 이용자 성장이 매출로 잘 옮겨붙지 않거나 영업권 손상이 반복되면, 상장 자회사의 손실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다. 어느 쪽인지는 ’유료화·광고로 매출이 붙는 속도’와 ’손상 같은 일회성 회계가 되풀이되는지’를 나눠 봐야 안다.
무엇을 봐야 하나
첫째, 웹툰엔터의 영업손실과 조정 EBITDA 추이다. 영업권 손상 같은 일회성을 걷어낸 영업 흐름이 개선을 이어가는지가, 순손실 숫자 하나보다 사업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둘째, 디즈니 콘텐츠가 실제로 언제 나와 매출에 기여하는지다. 파트너십 ’체결’과 매출 ’발생’은 다른 시점이므로, 작품 출시와 유료·광고 성과가 뒤따르는지를 봐야 한다.
셋째, 이 손익이 네이버 본체에 어떻게 잡히는지다. 네이버는 웹툰엔터를 100% 연결해 매출과 손실을 전부 합치지만, 2025년 말 기준 비지배지분율이 38.56%다 — 즉 웹툰이 내는 손익 중 약 38.56%는 네이버 몫이 아닌 나스닥 소액주주 등의 몫이다. 그래서 웹툰 적자가 네이버 연결 영업이익을 누르더라도, 지배주주(네이버 본체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에서는 그 38.56%만큼이 다시 빠진다. 웹툰 실적을 볼 때 ’연결 전체’와 ’네이버 몫’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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