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의 국방·우주 계약 — KF-21 드릴링 로봇과 천문연 광학감시시스템
매출의 30~50%에 달했던 공공 계약 두 건이 어디까지 진행됐고, 대금은 얼마나 들어왔는지
무슨 일이 있었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모바일 휴머노이드·사족보행로봇·천문 마운트를 만드는 로봇 회사로,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2024년 공공·국방 분야에서 매출 규모에 비해 큰 계약 두 건을 공시했다. 단일판매·공급계약은 계약금액이 최근 매출액의 일정 비율(이 회사 규모에서는 10%)을 넘을 때 공시하는 계약이다.
① KF-21 공정자동화 협동로봇 드릴링머신 (한국항공우주산업). 2024년 3월 15일 계약했다. 국산 전투기 KF-21 생산 공정에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협동로봇으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처음 금액은 41.5억원(2022년 매출 대비 30.5%)이었다. 변경계약으로 42.5억원(31.2%)이 됐고, 종료일은 2024년 11월 30일에서 2025년 5월 30일로 미뤄졌다. 대금은 네 번에 나눠 받는다. 선급금 29%, 설계 검토(PDR) 완료 후 20%, 장비 입고·기능 테스트 완료 후 34%, 납품·교육 완료와 하자이행보증 제출 후 17%다.
②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개발 (조달청, 수요기관 한국천문연구원). 2024년 9월 2일 계약했다. 금액은 78.3억원(부가세 포함, 2023년 매출 대비 51.3%)이다. 기간은 2027년 10월 31일까지이고, 공급 지역은 “대한민국 및 호주 내 발주처 지정장소”다. 해마다 계약을 새로 맺어 이어가는 장기계속계약이어서 연도별 약정금액을 받는다.
지금 어디까지 왔나 (2026년 6월 말 기준)
2026 반기보고서의 “공시내용 진행 및 변경사항”에 두 계약의 진행 상황이 나온다.
- KF-21 드릴링머신: “장비 납품 및 기능테스트 완료” 단계다. 계약금액 42.5억원은 전액 매출로 인식됐고, 받은 대금은 35.3억원(83%)이다. 남은 17%는 “장비 시스템 검증 완료 후 잔금 수령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대금 조건의 마지막 단계(납품·교육 완료, 하자이행보증)와 비율이 맞아떨어진다.
- 천문연 광학감시시스템: “장기 2차 계약 수행 중”이며 향후 계획은 “장기 4차 계약 진행 예정”이다. 누적 인식 매출은 33.8억원, 누적 수령 대금은 50.6억원이다. 이 계약은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나눠 인식하기 때문에 받은 돈과 매출이 다르다. 현재는 받은 돈이 인식한 매출보다 많다.
무슨 뜻인가
두 계약은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적는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협동로봇은 SI(시스템 통합) 역량과 묶어 턴키로 공정 자동화를 수행할 수 있고, 천문 마운트 기술은 위성 탐색 같은 군사·우주 감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회사는 대형·방위산업용 마운트(A2500·A5000)를 국산화 목표 시장으로, 국내 경쟁 모델이 없는 제품으로 설명한다. 사족보행로봇도 산업통상자원부·방위사업청의 민군겸용 과제(2022~2027)를 수행 중이다.
이 흐름은 두 갈래로 읽힌다. 한 갈래는 공공·국방 레퍼런스의 축적이다. 방산·우주 분야는 한 번 납품 실적이 생기면 후속 과제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여러 해에 나눠 인식하는 매출은 실적의 바닥을 받쳐 준다. 다른 갈래는 프로젝트성 매출의 들쭉날쭉함이다. 이런 계약은 한 건이 연 매출의 30~50%에 달해, 계약이 끝나거나 다음 계약이 늦어지면 매출이 크게 출렁인다. KF-21 건처럼 종료일이 미뤄지고 잔금이 시스템 검증을 기다리면, 매출은 잡혔어도 현금 회수는 늦어진다. 회사는 수주잔고를 공시하지 않아, 이런 계약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는 개별 공시를 모아서만 알 수 있다.
무엇을 봐야 하나
- KF-21 드릴링머신 잔금(약 7.2억원) 수령 여부와 시점 — 다음 정기보고서의 진행 현황표.
- 천문연 계약의 연차별 계약 체결(3·4차)과 누적 매출 인식 속도.
- 국방·우주 분야에서 새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 금액이 매출 대비 얼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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