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모바일 휴머노이드, 상반기 매출의 40%가 되다
2026년 상반기 처음 공개된 제품별 매출에서 모바일 휴머노이드가 1위로 올라섰다 — 무엇이 늘었고, 무엇은 아직 모르는가
무슨 일이 있었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사족보행로봇·천문 마운트 등을 만드는 로봇 회사로, 2025년 3월부터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다. 이 회사가 “모바일 휴머노이드”라고 부르는 제품(RB-Y1 계열)은 사람처럼 걷는 로봇이 아니다. 바퀴로 움직이는 플랫폼 위에 한 팔당 7자유도(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의 수)를 가진 팔 두 개를 올린 로봇이다. 회사는 이를 “연구·실증 중심의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주로 대학·정부 연구소·공공기관에 직접 판매한다.
2026 반기보고서에서 회사는 처음으로 제품별 매출을 나눠 공개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213.8억원 가운데 모바일 휴머노이드가 86.5억원(40.5%)으로 가장 컸다. 협동로봇은 45.0억원(21.1%), 그 밖의 로봇은 66.2억원(31.0%), 기타는 16.0억원(7.5%)이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104.1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고객 소재지 기준 미국 매출은 19.9억원에서 57.2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회사는 2025년 매출이 76.4% 늘어난 이유를 “양팔로봇을 포함한 주력 제품 매출 증가”라고 공시했다(2026-02-27). 2025년 7월 보도에서는 회사가 미국에서 80대 넘게 팔았고, 미국 대학(MIT·스탠퍼드 등)과 기업(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 로봇을 쓴다고 밝혔다. 이 판매 대수와 고객 명단은 회사 발표를 옮긴 보도이며, 공시로 확인되는 수치는 아니다.
무슨 뜻인가
매출이 늘어도 영업손실은 줄지 않았다. 2026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34.6억원)와 비슷했다. 매출이 두 배가 됐는데 손실이 그대로라는 것은, 늘어난 매출만큼 원가·판관비도 함께 늘었다는 뜻이다. 재고자산도 2025년 말 155.2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231.8억원으로 불었다.
이 흐름은 두 갈래로 읽을 수 있다. 한 갈래는 연구 플랫폼 수요의 확대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학습시키는 ‘피지컬 AI’ 연구가 늘면서, 데이터를 모을 하드웨어를 찾는 연구기관·기업이 많아졌다는 해석이다. 회사도 이 제품을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과 함께 파는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이 갈래에서는 판매가 쌓여 생산 규모가 커지면 수익성이 따라오는지가 관심사다.
다른 갈래는 연구 예산에 묶인 수요다. 주 고객이 연구기관이면 수요는 연구 예산과 과제 주기를 따라 출렁일 수 있다. 회사 스스로도 “일부 해외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접근을 시도”한다고 적고 있어 경쟁도 거세다. 산업 현장용 파생 모델은 아직 개발 단계다.
아직 모르는 것
- 판매 대수와 단가. 회사는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가격 변동 추이 기재를 생략한다. 생산능력만 “연간 약 120대”로 적었고, 실제 판매 대수는 공시하지 않는다.
- 누가 샀나. 매출 10% 이상 고객 가운데 ‘고객1’(56.8억원)은 특수관계자 주석에서 최대주주 삼성전자로 확인된다. 반면 ‘고객3’(43.3억원, 매출의 20.2%)은 이름이 공시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 매출 가운데 삼성향이 얼마인지도 나와 있지 않다.
- 과거와의 비교. 2025년까지는 매출을 “로봇부문/기타” 두 줄로만 공시해, 휴머노이드 매출이 1년 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공시로는 계산할 수 없다.
무엇을 봐야 하나
- 3분기·연간 보고서에서도 제품별 매출 구분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휴머노이드 비중이 유지되는지.
- 고객 집중도: 10% 이상 고객의 수와 비중, 삼성전자 매출과 휴머노이드 매출의 관계.
- 재고자산과 영업손실의 방향 — 늘어난 매출이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재고로 쌓이는지.
- 회사가 개발 중이라고 밝힌 산업 현장용 파생 모델의 출시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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