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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의 자본조달 — CB·BW·신종자본증권과 전환 국면

2026-09-22 게시

다운사이클을 메자닌으로 넘긴 심텍의 자본구조와 2026년 전환에 따른 희석을 어떻게 볼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심텍은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회사인데, 전방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나빴던 시기에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그 시기를 회사는 주식이 아니라 메자닌으로 넘겼다. 메자닌은 주식과 회사채의 중간 성격을 가진 자금조달을 통칭한다.

조달 이력을 공시로 따라가면 이렇다. 2024년 3월 전환사채(CB) 1,000억 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 원을 발행했고, 둘 다 자금 용도는 시설자금이었다. 2025년 6월에는 전환사채 500억 원과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신종자본증권) 500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 둘은 모두 채무상환자금 용도였고 KB 메자닌캐피탈 제4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인수했다. 이후 2025년 8월 제3자가 이 사채들에 붙은 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했고, 주가가 회복된 2026년에는 전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랐다.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바뀌면서 자본잉여금은 2024년 말 약 1,104억에서 2025년 말 약 4,048억으로 늘었고, 2026년 6월 말 발행주식 수는 약 3,746만 주다.

용어를 짧게 풀면, CB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 BW는 새 주식을 살 권리가 붙은 회사채,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사실상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잡히는 채권이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조달의 결이 두 해에 걸쳐 다르다. 2024년은 시설자금, 곧 증설에 돈을 넣기 위한 조달이었고, 2025년은 채무상환, 곧 재무 완충을 위한 조달이었다. 적자 국면에 유상증자 대신 메자닌을 택한 셈이다.

이 구조는 주가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두 방향으로 작동한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면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어 이자 부담이 사라지고 자본이 늘지만, 그만큼 주식 수가 늘어 주당 가치가 옅어진다(희석). 반대로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면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 이자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그리고 만기 상환의 부담이 남는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율이 올라가는 계단식(step-up) 구조여서, 상환하지 않고 오래 둘수록 조달 비용이 무거워진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주가와 전환가액의 위치’, ‘전환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미상환 잔액)’,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는지 차환하는지’를 봐야 갈린다.

무엇을 봐야 하나

첫째, 아직 주식으로 바뀌지 않은 CB·BW의 잔액과 전환가액이다. 남은 물량이 추가로 전환되면 주식 수가 더 늘어난다.

둘째, 신종자본증권의 계단식 금리가 오르는 시점과 회사의 상환·차환 여부다. 자본으로 잡혀 있지만 실질은 이자를 무는 조달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셋째, 2026년 8월 결정한 2,742억 증설의 재원이다. 회사는 재원을 ’유상증자를 제외한 내부·외부 조달’로 밝혔는데, 이 외부조달이 다시 부채나 메자닌으로 이어질지가 자본구조의 다음 국면을 가른다. 심텍이 자본집약 장치산업이라는 구조적 배경은 상설 해설에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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