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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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 로봇 감속기 양산 진입 국면 — 어디까지가 공시로 확인되나

2026-09-15 게시

하모닉·RV·유성 3종 풀라인업과 레인보우로보틱스 공급, 그리고 회사가 따로 집계하지 않는 로봇향 매출의 경계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에스피지는 원래 가전·산업용 소형 기어드 모터를 만드는 국내 1위 업체다(회사 자체 소개는 종목 상설 페이지에 있다). 2026년 들어 이 회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로봇용 감속기다. 감속기는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으로, 모터의 빠른 회전을 느리고 힘센 움직임으로 바꿔 정밀한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종류로는 하모닉(파동기어), RV(사이클로이드), 유성이 있고, 이 가운데 하모닉·RV는 그동안 일본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 온 부품이다.

정리되는 사실은 이렇다. 업계는 에스피지를 유성·하모닉·RV 3종을 모두 자체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로 소개한다(로봇신문, 2026-08-25). 협동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용 감속기를 일본·중국산에서 에스피지 제품으로 전량 전환했고, 양팔로봇 RB-Y1 한 대에는 감속기가 22개 들어간다. 4족보행 로봇용 감속기는 2026년 1월부터 공급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에는 웨이퍼 이송용 부품을 공급 중이며, 모터와 감속기를 합친 SDD 액추에이터는 대형 고객과 공급계약을 맺었으나 고객사는 NDA로 공개되지 않았다(녹색경제신문). DART 반기보고서의 연구개발 실적에도 휴머노이드용 감속기 3종, 로봇 액추에이터용 SH감속기 3종, AMR·OHT(반도체 물류)용 감속기 등 로봇 관련 개발 항목이 올라 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로봇향 감속기 매출은 2021년 약 40억원에서 2025년 약 14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증권사·언론 집계), 회사는 이 로봇향 매출을 사업보고서에 따로 집계·공시하지 않는다. 위 수치는 회사가 공시로 확인해 준 값이 아니라 외부 추정치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하모닉·RV 감속기는 일본이 오래 쥐고 있던 정밀 부품이다. 국산화가 자리를 잡으면 수입 대체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여지가 생긴다. 여기서 방향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한 갈래는 로봇 부품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레인보우로보틱스처럼 감속기를 전량 전환하는 고객이 늘고 휴머노이드·협동로봇의 채택이 확대되면, 지금은 ‘기타’ 항목에 묻혀 있는 감속기 물량이 매출에서 눈에 띄는 몫으로 드러난다. 다른 갈래는 테마와 실적의 간극이 이어지는 경우다. 로봇향이 회사 공시로 분리되지 않고 고객이 NDA·소수에 집중돼 있어 규모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전방인 휴머노이드·로봇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라 주문 규모나 시점이 밀리면 부품사의 매출 인식도 함께 밀린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누가 얼마나 사가는가’와 ’그것이 공시로 드러나는가’를 함께 봐야 알 수 있다. 부품군을 다 갖췄다는 사실(공급 능력)과 그 부품이 실제로 팔려 매출이 된다는 사실(실적)은 다른 문제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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