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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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 원전 보조기기 — 신한울에서 이어지는 원전 수주 국면

2026-09-07 게시

한수원 원전설비 수주가 무엇인지(주기기가 아닌 보조기기),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이어지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왜 지금인가 — 원전 발주의 구조
  3. 두 갈래로 읽힌다
  4.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비에이치아이(BHI)는 발전소용 설비를 만드는 발전 기자재 기업으로, 화력·복합화력용 보일러와 HRSG가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한다(사업 구조는 상설 해설 참조). 그런데 2025년부터 원자력 쪽 수주가 눈에 띄게 붙기 시작했다. 2025년 2월 11일 BHI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 발전설비 공급계약 두 건(약 586억원, 약 415억원)을 같은 날 공시했다. 합치면 약 1,001억원 규모로, 언론은 이를 신한울 3·4호기 원전 보조기기(복수기 등) 수주로 전했다. 이어 2026년 7월 23일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설비 공급계약(정정 후 약 503억원)을 공시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구분이 있다. 원전의 ’주기기’인 원자로 계통은 국내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 영역이고, BHI가 공급하는 것은 그 원자로에서 나온 증기를 다루는 ’보조기기(BOP)’다. 대표적으로 복수기(터빈을 돈 증기를 다시 물로 되돌리는 대형 설비)가 여기 속한다. 즉 BHI의 원전 수주는 원자로 자체가 아니라 발전소를 돌리는 데 필요한 주변 설비 쪽이다.

왜 지금인가 — 원전 발주의 구조

원전 보조기기 수주는 신규 원전 건설과 계속운전 정책에 얹혀 움직인다. 국내에서 한동안 멈췄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가 이어졌고, BHI의 2025~2026년 원전 계약은 그 흐름 위에 있다. 발주가 국가 전력수급 계획과 정부의 원전 정책에 직접 묶여 있다는 점이 이 부문의 성격을 규정한다.

경쟁 구도도 상설 해설에서 다룬 대로다. 반기보고서에서 회사는 보조기기 시장을 두고 BHI·두산에너빌리티·현대중공업 세 곳이 오래 경쟁해왔고, 원자력 시장이 커지자 신규 업체가 들어왔지만 실적과 기술이 부족한 채 무리한 가격경쟁을 벌이다 경영부실과 퇴출을 겪었다고 설명한다. 원전 보조기기는 안정성과 실적(레퍼런스)이 진입장벽으로 작동하는 영역이어서, 이미 납품 실적을 쌓은 소수가 반복 수주에 유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두 갈래로 읽힌다

이 국면은 두 방향으로 갈린다. 한쪽은 발주의 지속성이다.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계속운전, 나아가 해외 원전 수출까지 정책이 이어지면 한수원발 보조기기 발주가 반복될 여지가 있고, 실적을 갖춘 BHI가 그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회사와 언론은 미국 원전 공급망 진출(현지 사업자와의 협의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다만 이 대목은 아직 계약으로 확정된 수주가 아니라 협의·전망 단계라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다른 한쪽은 정책·사이클 의존이다. 원전 발주는 건설 재개·중단, 인허가 일정, 정권의 에너지 방향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발주가 몰리는 국면에는 수주가 이어지지만, 정책이 후퇴하거나 건설 일정이 밀리면 후속 발주 자체가 비는 위험이 있다. 또한 원전 보조기기는 BHI 전체 매출에서 HRSG만큼 큰 비중은 아니어서, 원전 수주 한두 건이 회사 전체 실적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느 쪽 그림이 맞아 가는지는 후속 한수원 발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해외 원전 건이 협의 단계를 넘어 계약 공시로 나타나는지를 봐야 갈린다.

무엇을 봐야 하나

추적점은 ’전망’과 ’계약’의 경계다. 미국·유럽 등 해외 원전 관련 소식이 기사·IR의 전망에 머무는지, 아니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로 확정되는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속 발주가 신한울 이후로도 이어지는지, 그 계약들이 BHI의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 원전이 일시적 테마인지 반복되는 수주 축인지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 원전 보조기기 수주는 상설 해설이 설명한 ‘실적·기술을 갖춘 소수가 남는’ 경쟁 구조와 겹쳐 읽을 때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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