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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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동서발전 유연탄 3년 수송계약 — 대선과 반대편의 사업

2026-09-21 게시

2025년 동서발전 발전용 유연탄 장기운송 낙찰·계약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왜 대선과 다른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오래된 주력이자, 변수를 안은 사업
  3. 두 갈래로 읽힌다
  4.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대한해운은 우량 화주와 여러 해에 걸친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그 화주의 화물만 전담해 실어 나르는 전용선 사업을 오래 해 왔다(회사 구조는 상설 해설 참조). 2025년 여름, 그 전용선 계약을 하나 새로 따냈다.

2025년 8월 13일 회사는 한국동서발전의 발전용 유연탄(발전소에서 태우는 석탄) 수송선 장기용선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예상 계약금액은 약 596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연결 매출의 3.4%에 해당했다. 이어 8월 25일 정식 계약이 체결됐다. 유연탄 수송선 1척을 투입해 2026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 3년간, 호주·캐나다·남아공·콜롬비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실은 석탄을 국내로 나르는 계약이다. 추정 계약금액은 약 599억원이다.

이 계약은 앞서 이어진 장기대선 계약들과는 방향이 반대다. 대선이 배를 남에게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는 것이라면, 이 유연탄 계약은 회사가 직접 배를 운항해 화주(동서발전)의 화물을 날라 주고 운임을 받는 전통적인 운송계약이다. 회사는 배를 빌려주는 사업과 직접 실어 나르는 사업을 동시에 넓히고 있는 셈이다.

오래된 주력이자, 변수를 안은 사업

발전용 유연탄 수송은 대한해운에 새로운 일이 아니라 오랜 주력이다. 회사가 20252026년에 낸 공시 중에는 2008년 남동발전과 맺은 유연탄 수송계약, 2014년·2015년에 맺은 계약들을 뒤늦게 정정하는 건이 여럿 있다. 이들 계약은 1015년에 이르는 초장기 전용선 계약으로, 발전소가 돌아가는 한 정해진 물량을 실어 나른다.

그런데 이 정정 공시들이 드러내는 것이 있다. 한 건은 “장기 체선(선적항·하역항에서 배가 대기하는 것) 발생에 따라 예상 계약금액과 종료일을 반영”해 고쳤고, 그 사유로 “거래상대방의 석탄발전 가동률과 선적·하역항 장비 노후화”를 들었다. 또 다른 건은 발전소와 부속합의서를 맺어 계약기간이 바뀌었다. 즉 유연탄 전용선 계약은 계약서상 물량이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의 가동률과 항만 사정에 따라 실제 수송량과 기간이 움직인다. 이번 동서발전 계약의 공시에도 “운송물량은 발전소 요청에 따라 증감할 수 있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두 갈래로 읽힌다

발전용 유연탄 장기계약을 새로 따낸 것은 방향이 정해진 일이 아니다.

한쪽 갈래는 안정성이다. 3년짜리 전용선 운송계약은 벌크 운임 시황이 오르내려도 정해진 물량과 단가로 매출이 들어오는 구조다. 국내 발전 공기업이 상대라 대금 회수의 불확실성도 낮은 편이다. 시황이 약한 국면에서는 이런 계약이 실적의 바닥을 받쳐 준다.

다른 쪽 갈래는 석탄이라는 화물의 장기 방향이다. 국내 석탄화력 발전은 온실가스 규제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 비중이 줄어드는 쪽으로 정책이 짜여 있다. 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면, 앞의 정정 사례들처럼 계약상 물량이 다 실현되지 않거나 체선으로 수익과 기간이 어긋날 수 있다. 3년 계약이라는 기간 자체는 이 장기 축소 흐름보다 짧지만, 이런 계약을 반복해 갱신하는 사업 모델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석탄 수요의 방향에 걸려 있다.

무엇을 봐야 하나

어느 갈래로 기우는지는 몇 가지로 드러난다. 첫째, 계약이 시작된 2026년 이후 실제 수송 실적이 계약 추정치에 맞게 채워지는지다 — 체선이나 가동률 저하로 물량이 줄면 정정 공시가 뒤따를 수 있고, 과거 유연탄 계약들이 실제로 그랬다. 둘째, 회사가 유연탄·석탄 관련 장기계약을 계속 갱신·신규 수주하는지, 아니면 그 비중을 줄이고 다른 화물이나 대선으로 무게를 옮기는지다. 셋째, 발전사와의 부속합의·종료일 변경 같은 후속 공시가 나오는지다. 이런 신호들이 유연탄 전용선 사업이 안정적 수익원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서서히 줄어드는 사업인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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