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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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ANALYSIS

대한해운 (005880)

실적 2026 2Q종가 2026-09-21
이번 분석의 핵심

대한해운(005880)의 현재 주가는 2,030원, TTM EPS 기준 PER 3.7배다. 눈에 걸리는 주의 신호는 없다.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감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

공시 데이터KRX 종가TTM EPS 기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대한해운은 배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운사다. 반기보고서는 사업을 배의 종류에 따라 벌크선, LNG선, 탱커선 셋으로 가른다. 벌크선(건화물선)은 철광석·석탄 같은 원자재를 포장 없이 그대로 싣는 배이고, LNG선은 영하 162도로 액화한 천연가스를 나르는 전용선, 탱커선은 원유와 석유제품을 싣는 유조선이다. 여기에 해운이 아닌 부문이 셋 더 붙는다. 철강·합금철을 수입해 국내에 파는 무역업, 강원도 정선에서 철광석을 캐는 광업, 관급공사와 주한미군 발주공사를 맡는 건설업이다.

이 회사를 읽을 때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대한해운'이 한 척 한 척을 직접 소유한 단일 회사가 아니라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묶음이라는 점이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보면 LNG선은 대한해운엘엔지가 전담하고(부문 자산이 이 자회사의 자산과 사실상 일치한다), 벌크선·탱커선은 모회사인 대한해운이 상당수를 직접 운영하면서 대한상선과 창명해운이 함께 맡는다. 여기에 광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한덕철광산업, 선원과 선박관리를 맡는 케이엘씨에스엠, 선박금융을 다루는 한국선박금융이 붙는다. 2026년 6월 말 기준 이 묶음이 관리하는 선박은 모두 55척으로, 모회사와 여러 자회사에 걸쳐 나뉘어 있다.

지배구조로는 SM그룹 계열이다. 최대주주는 에스엠상선이고, 우방·에스엠하이플러스 등 계열사를 합치면 특수관계인 지분이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해운사의 수입은 성격이 다른 두 갈래로 들어온다. 하나는 회사가 직접 배를 운항해 화물을 실어다 주고 받는 운임(항행수익)이고, 다른 하나는 배 자체를 일정 기간 남에게 빌려주고 받는 용선료(대선수익)다. 대한해운은 이 둘이 섞여 있고, 배를 빌려주고 받는 대선수익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화물을 나르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배를 빌려주는 임대사업의 성격을 함께 가진다는 뜻이다.

수익의 뼈대는 장기계약이다. 회사는 포스코·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GS동해전력·Vale·현대글로비스 같은 우량 화주와 여러 해에 걸친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특정 화주의 화물만 전담해 실어 나르는 전용선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때그때 시장에서 화물을 잡는 스팟(단기) 거래보다, 계약 기간에 운임이 고정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이렇게 하면 시황이 출렁여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미리 정해진 값으로 들어온다.

다만 선종마다 이 안정성의 결이 다르다. LNG선은 한국가스공사의 장기수송계약과 Shell 같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 배를 통째로 빌려주는 장기대선 위주여서, 시장 운임의 오르내림보다 계약 기간 동안의 고정 수익 성격이 강하다. 반면 벌크선은 건화물 운임 시황에 더 직접 붙는다. 같은 회사 안에 시황을 타는 수익과 계약에 묶인 수익이 함께 들어 있는 구조다.

여기에 해운업의 근본 성격이 원가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배 한 척을 확보하는 데 수백억에서 수천억이 드는 자본집약 산업이라, 배를 사기 위해 일으킨 선박금융의 이자와 매년 깎여 나가는 감가상각이 원가의 큰 덩어리를 이룬다. 운임이 얼마든 이 고정비는 나가기 때문에, 매출이 조금만 흔들려도 이익은 그보다 크게 흔들린다.

어디에 서 있는가

해운업은 전 세계를 상대로 값과 서비스로 겨루는 완전경쟁 산업이다. 규격이 정해진 운송 서비스를 여러 나라 선사가 함께 팔기 때문에 독점이나 과점이 생기지 않고, 우량 화주 확보와 원가 절감이 경쟁력을 가른다. 대한해운은 국내외 대형 선주에게서 배를 장기로 빌려 원가를 낮추고, 우량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수익원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 경쟁에 대응한다.

LNG선 쪽은 진입 문턱이 다르다. 배값이 비싸고 극저온 화물을 다루는 기술과 실적이 필요한 데다, 운송 자체가 대개 다년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어 아무나 뛰어들기 어렵다. 대한해운은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수송을 맡는 한편, Shell과 LNG선 4척 장기대선, FueLNG와 LNG 벙커링선 1척 장기대선 계약을 통해 해외 대선으로도 발을 넓혀 두었다.

해운사인데 광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 회사만의 자리다. 자회사 한덕철광산업은 1983년부터 철광석을 캐 온 국내 유일의 철광석 채굴 광산으로, 캔 철광석의 99%를 포스코에 납품한다. 건설업은 강원도 지역 건설사를 2018년 흡수합병하며 시작했는데, 국내 건설사 중 일부만 가진 주한미군 군납업체 등록(FED)을 보유해 미군 발주공사를 수주하고, 나머지는 강원도 관급공사 위주로 움직인다. 아파트 분양 같은 민간 주택에 기대지 않아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이 회사는 숫자가 겉보기와 다르게 읽히는 곳이 여러 군데다. 부문이 많고 자회사로 갈려 있기 때문이다.

첫째, 매출이 큰 부문과 이익이 큰 부문이 어긋난다. 배의 종류마다 남는 장사의 정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벌크선은 매출은 가장 크지만 마진이 얇고, LNG선은 매출이 그보다 작아도 이익률이 훨씬 높다. 실제로 2026년 반기에는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벌크선보다, 매출이 그 60% 수준인 LNG선이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그래서 "무엇이 주력이냐"를 매출 비중만으로 판단하면 이익의 진짜 원천을 놓친다.

둘째, 매출의 3분의 1은 화물을 나른 대가가 아니라 배를 빌려준 대가다. 운임 시황 지수(건화물이라면 BDI 같은)가 오르내리는 것만 보고 실적을 짐작하면, 계약에 묶여 시황과 따로 노는 대선 수익의 몫을 빼먹게 된다. 운항으로 버는 돈과 빌려줘서 버는 돈은 경기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셋째, 연결 재무제표의 자산과 부채는 자회사별로 크게 쏠려 있다. 특히 배를 사기 위해 일으킨 차입은 LNG선을 맡은 자회사에 몰려 있어, 부채의 상당액이 LNG 선대를 담보로 한 선박금융이다. 회사 전체의 부채를 뭉뚱그려 보면, 그 부채가 어느 사업의 어떤 자산에 붙어 있는지를 놓치기 쉽다.

넷째, 선박의 장부금액에는 과거 시황이 나빴던 시절의 흔적이 손상차손 누계로 남아 있다. 2026년 반기 말 기준 벌크선 선박에 누적된 손상차손이 가장 크다. 이는 한때 배의 값어치를 회계상 깎아 둔 것으로, 자산 규모나 감가상각을 읽을 때 이 조정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섯째, 매출 시계열이 급감한 것처럼 보인다. 전전기 약 1조7,471억, 전기 약 1조2,769억, 이번 반기 약 5,906억으로 이어지는데, 이 하락에는 해운 운임의 조정과 함께 무역업·기타 부문의 축소가 겹쳐 있다. 숫자만 보면 사업이 쪼그라든 듯하지만, 그 안에는 성격이 다른 여러 부문의 변동이 섞여 있다.

핵심 지표

현재가
2,030원2026-09-21
PER
3.7배EPS TTM 기준
EPS
549원최근 4분기 합산
시가총액
6,552억원
52주 범위
1,654원 ~ 3,090원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3.7

지금 주가는 연간 주당이익의 3.7배예요.

4.8년 전에는 3.4배였어요. 아래에서 주가와 주당이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지난 4.8년 동안

2021.122026.09변화
주당이익775원549원0.7배
PER3.43.71.1배
주가0.3만원0.2만원0.8배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얼마나 벌고 있나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0.7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12,048억, 영업이익은 2,475억으로 영업이익률 20.5%다. 직전 4개 분기(매출 14,862억)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률은 +5.3%p 움직였다.

분기매출YoY영업이익이익률순이익영업CFEPS
2026 2Q3,128억-5.8%629억20.1%534억1,011억165원
2026 1Q2,778억-15.9%744억26.8%612억1,191억190원
2025 4Q2,962억-26.8%509억17.2%191억1,389억59원
2025 3Q3,180억-24.1%593억18.6%435억902억135원
2025 2Q3,322억-18.7%330억9.9%502억1,010억156원
2025 1Q3,305억-35.9%639억19.3%674억1,125억210원
2024 4Q4,046억+11.5%619억15.3%-163억1,715억-51원
2024 3Q4,189억+24.6%678억16.2%500억1,320억157원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0.7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253.5%다.

QUALITY OF EARNINGS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2.54배
영업CF ÷ 순이익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71.2%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1.2조원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3.1배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11.6%
매출 대비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12.8%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순이익영업현금흐름단위 · 억원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일자등급유형
2026-09-11정보대량보유(5%룰)
2026-09-10정보공급계약
2026-09-01정보공급계약
2026-08-25정보대량보유(5%룰)
2026-07-30정보대량보유(5%룰)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1. 2026-08-14반기보고서
  2. 2026-05-15분기보고서
  3. 2026-03-20사업보고서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가장 큰 구조적 약점은 시황이다. 해운 경기는 세계 경기, 유가, 기후, 국제 정세,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얼마나 많이 지어졌느냐(선복량)에 따라 호불황이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호황에 선사들이 배를 늘리면 그 배들이 1~2년 뒤 한꺼번에 공급으로 풀려 운임을 끌어내린다. 대한해운은 장기계약으로 이 진폭을 줄여 놓았지만, 계약이 끝나 재계약하는 시점의 시황이 나쁘면 그만큼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 장기계약은 안정인 동시에, 그 계약이 열리는 순간의 시황에 다시 노출된다는 뜻이다.

자본집약이라는 성격은 곧 부채와 금융비용의 문제다. 배를 사기 위해 일으킨 선박금융이 크고, 그 원리금은 운임과 무관하게 나간다. 특히 LNG선은 배값이 비싼 만큼 부채도 무겁다. 여기에 운임과 용선료는 달러로, 선박금융도 상당 부분 외화로 얽혀 있어 환율과 금리가 움직이면 손익과 재무상태가 함께 흔들린다.

수익의 안정성을 떠받치는 대형 화주 의존은 양날이다. 2026년 반기 기준 포스코·한국가스공사·Shell 세 곳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이들과의 장기계약이 실적의 버팀목이지만, 뒤집으면 소수 화주의 사정과 재계약 조건에 회사의 상당 부분이 걸려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해운이 아닌 부문은 실적에 보태기보다 변동 요인에 가깝다. 무역업·광업·건설업은 각각 철강 시황, 철광석 가격, 건설 경기라는 별개의 사이클을 타는데, 2026년 반기에는 이들 부문이 이익에 뚜렷이 기여하지 못했다. 본업인 해운과 무관한 위험을 회사 안에 함께 지고 있는 셈이다.

끝으로 지배구조가 있다. 대한해운은 SM그룹 계열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쥐고 있다. 계열 전체의 자금 사정이나 사업 판단이 이 회사의 배당·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수정 이력
  • 2026-09-21상설 해설 최초 작성 (반기보고서 2026.08.14 접수, 제60기 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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