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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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흑자 전환 뜯어보기 — 2025년 영업이익 1,433억원의 절반 이상은 투자 지분에서 나왔다

2026-09-25 게시

2024년 영업적자에서 2025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을 본업과 지분법손익으로 나눠 보고, 2026년 상반기 둔화의 구성을 공시 원문으로 정리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2025년 흑자의 구성
  3. 2026년 상반기 둔화의 구성
  4. 무슨 뜻인가
  5.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들어 삼성SDI·SK온에 주로 판다. 판매가격이 리튬·니켈 시세에 연동되기 때문에, 메탈값과 전기차 수요가 함께 꺾인 2024년에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연결 기준으로 2024년 매출은 2조7,668억원, 영업손실은 341억원, 순손실은 585억원이었다.

2025년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조5,31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는데, 영업이익 1,433억원과 순이익 916억원을 냈다(사업보고서). 2026년에는 이익이 다시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 2분기는 180억원(잠정)으로 상반기 합계 390억원이었고, 2분기에는 5억원 순손실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8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 줄었다(반기보고서).

2025년 흑자의 구성

2025년 매출에는 양극재를 팔아 번 돈 말고 ‘기타 원천으로부터의 수익’ 791.6억원이 들어 있다(사업보고서, 수익 주석). 출처는 인도네시아다. 에코프로비엠이 51%를 가진 자회사 PT EcoPro ESG Investment가 2025년 니켈 제련소 PT ESG New Energy Material의 지분 10%를 569억원에 사들였다. 이 지분에서 인식한 지분법손익(투자 지분만큼 나눠 받는 손익)이 791.6억원이다. 여기에는 지분을 순자산가치보다 싸게 사서 생긴 염가매수차익이 포함돼 있다(관계기업투자 주석). 이 금액은 매출로 잡혔기 때문에 영업이익에도 그대로 들어갔다.

단순히 빼 보면, 2025년 영업이익 1,433억원 가운데 이 항목을 뺀 나머지는 약 641억원이다. 상반기로 좁히면 차이가 더 크다. 2025년 상반기 매출에 들어간 기타 원천 수익은 405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3억원이었다(2026 반기보고서의 전년 동기 비교). 흑자 전환은 사실이다. 다만 그 폭의 절반 이상은 양극재 본업이 아니라 한 번 인식된 투자 이익에서 나왔다. 게다가 연결 순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은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의 지분 40%(삼성SDI) 몫으로 빠지고, 신종자본증권 이자까지 차감된다. 그래서 2025년 지배주주 기준 주당순이익은 403원이었다.

2026년 상반기 둔화의 구성

2026년 상반기에는 같은 항목이 반대로 움직였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의 지분법손익이 -84.7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깎았다(반기보고서). 이 항목을 빼고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475억원이다.

본업 쪽에도 되짚어 볼 요인이 있다. 회사는 1분기에 개발비 131억원을 무형자산으로 돌렸고(비용 대신 자산으로 잡아 그해 이익이 늘어나는 처리), 재고평가충당금 29억원을 되돌렸으며, 설비의 추정 내용연수를 바꿔 감가상각비가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개발비 자산화가 71억원으로 줄었고, 재고평가충당금 17억원을 새로 쌓았다(증권신고서). 회사가 든 상반기 부진의 원인은 유럽 완성차의 차종 전환에 따른 공급 정체, 북미향 ESS와 전기차 판매 감소, 비경상 이익 축소, 그리고 6월에야 가동한 헝가리 공장이다.

이익이 줄어든 사이 현금은 반대로 빠져나갔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10억원이었는데, 회사는 가동률 회복 국면에서 재고와 매출채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증권신고서). 지배주주 기준 주당순이익은 -91원이었다.

무슨 뜻인가

같은 숫자를 두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한쪽 읽기는 이렇다. 투자 이익을 걷어내도 2025년 본업 영업이익은 흑자였고, 2026년 상반기에도 흑자가 이어졌다. 회사가 말하는 대로 헝가리 공장이 돌기 시작하고 고객사 가동률이 회복되면, 매출 기반이 넓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 운전자본 증가도 회사 설명처럼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초기의 현상일 수 있다.

다른 쪽 읽기는 이렇다. 본업만 떼어 보면 이익 규모가 헤드라인보다 작다. 그마저 개발비 자산화, 충당금 환입, 감가상각 추정 변경 같은 회계 판단의 영향을 받는다. 인도네시아 지분법손익은 제련소 실적과 니켈 시세에 따라 이익도 손실도 될 수 있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들어 있는 한 본업 흐름을 계속 흐리게 만든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채로 유상증자와 차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저울에 오른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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