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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레티보 미국 직판 전환 — 파트너 유통에서 직접 판매로

2026-09-16 게시

2026년 7월 미국 직판 개시가 수익 구조에서 무엇을 바꾸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근육을 일시적으로 이완시켜 주름을 펴는 미용 주사제) ’레티보’를 만드는 회사다. 레티보는 국내에서는 ’보툴렉스’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이 제품은 2024년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세 번의 도전 끝의 승인이었다.

허가를 받았다고 곧바로 회사가 직접 판 것은 아니다. 휴젤은 2025년 3월부터 현지 유통 파트너사 베네브(Benev)를 통해 간접 유통 방식으로 미국에서 레티보를 팔았다. 그리고 2026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일즈 미팅을 열며 자회사 Hugel America를 통한 직접 판매(직판)로 전환했다. 파트너에게 물량을 넘겨 팔던 방식에서, 현지 영업·마케팅 조직을 회사가 직접 꾸려 병·의원에 파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무슨 뜻인가

판매 방식을 파트너 유통에서 직판으로 바꾸는 것은 수익 구조에서 마진이 어디에 남느냐의 문제다. 두 방향으로 갈린다.

한쪽은 마진의 내재화다. 파트너를 거치면 유통 단계의 마진이 파트너 몫으로 빠지지만, 직판은 그 마진을 회사가 가져온다. 회사는 미국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국내의 3~5배 수준이라고 밝히는데, 단가가 높은 시장에서 유통 마진까지 안으로 들이면 한 병을 팔 때 회사에 남는 몫이 커진다. 회사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2026년 5%에서 2028년 10%, 2030년 14%로 넓히고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건 배경이다.

다른 한쪽은 비용의 선반영이다. 직판은 현지 영업·의학·마케팅 인력과 재고를 회사가 직접 떠안는다는 뜻이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붙기 전에 조직 유지비가 먼저 나간다. 실제로 2026년 반기 기준 Hugel America는 순손실을 냈다(연결주석상 반기 순손실 약 50억 원). 파트너 유통이었다면 회사 장부에 잡히지 않았을 비용이, 직판 전환으로 회사 손익에 직접 실리기 시작한 셈이다.

즉 직판은 ‘단가 높은 시장의 마진을 온전히 가져오는 대신, 그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는 비용을 먼저 치르는’ 맞교환이다. 마진 내재화가 조직 비용을 앞지르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점유율 확대가 회사의 계획보다 더디면 비용이 먼저 실적을 누른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회사의 선언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갈린다.

무엇을 봐야 하나

가를 지점은 Hugel America의 손익이다. 회사는 3분기부터 수익성이 본격화된다고 밝혔으므로, 미국 법인이 순손실에서 벗어나는 시점과 그 속도가 직판 전환의 성패를 먼저 보여주는 눈금이다.

다음은 미국 매출의 실체다. 직판 초기에는 파트너에게 넘기던 물량이 회사 직접 매출로 바뀌면서 매출 인식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겉으로 드러난 미국 매출 증가가 실제 시술 수요(셀아웃)의 확대인지, 유통 단계가 회사 안으로 들어오며 생긴 인식 변화인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회사가 내건 점유율 목표(2028년 10%, 2030년 14%)는 이 매출이 최종 수요로 뒷받침되는지를 재는 기준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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