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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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 장비·소재 사업 편입 — SK 계열사에서 사들인 아이세미·테크드림

2026-09-25 게시

2025년 ISC가 같은 SKC 계열 회사로부터 테스트 장비·세정 케미컬 사업을 인수·합병한 과정과, 이 사업이 캡티브 고객사에 매출을 기대는 구조를 정리했다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ISC(아이에스시)는 반도체 칩 검사에 쓰는 테스트 소켓을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로, 2023년 10월부터 SKC가 최대주주인 SK 기업집단 계열사다. 소켓은 칩을 검사 장비에 올릴 때 쓰는 소모성 부품이다. 2025년 ISC는 여기에 검사 장비와 공정 소재를 파는 사업을 더했다. 이 사업은 외부에서 새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같은 SKC 지배 아래 있던 계열사에서 넘겨받은 것이다.

인수 (2025-04-30 이사회, 2025-05-30 거래 종결). ISC는 계열사 SK엔펄스로부터 아이세미 지분 100%(240만주)를 293억원에, 테크드림(Tech Dream, 홍콩 소재) 지분 100%(140만주)를 120억원에 샀다. 두 회사 모두 대표이사가 같은 사람이었다. 아이세미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부품을 만들고, 테크드림은 중개 용역을 하는 법인이다. 공시에 적힌 취득 목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회사 스케일업”이다. 인수 대금 413억원은 2023년 SKC 인수 당시 받은 유상증자 2,000억원에서 나갔다고 반기보고서의 자금 사용 내역에 적혀 있다.

회계 처리. 두 회사는 ISC와 같은 SKC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이 거래는 ’동일 지배 아래 사업결합’으로 처리됐다. 외부 회사를 살 때처럼 웃돈을 영업권으로 잡지 않고, 인수 대가와 넘겨받은 순자산(아이세미 약 122억원, 테크드림 약 33억원)의 차이를 자본잉여금에서 조정했다. 그 차이는 아이세미 약 171억원, 테크드림 약 87억원이다.

합병 (2025-08-21 결정, 2025-10-31 합병기일). ISC는 100% 자회사가 된 아이세미를 흡수합병했다. 새 주식을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이라 주주총회 승인이나 주식매수청구권 절차는 없었다. 목적은 “사업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다. 테크드림은 자회사로 남았다.

같은 시기 ISC는 다른 쪽을 덜어 냈다. 2024년 11월 아이에스시엠을 매각했고, 2025년 4월에는 소켓 제조 자회사 아이티엠티시를 흡수합병하고 FCCL(연성 동박 적층판) 사업을 6억7,200만원에 팔았다. 2025년 5월에는 SMATECH 지분을 매각했다. 2024년 말부터 1년 사이 연결 대상 회사가 정리되고, 사업의 축은 소켓과 장비·소재 두 갈래로 모였다.

회사가 밝힌 사업 내용.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장비·소재 사업의 품목은 D램 모듈을 CPU·GPU와 맞물려 검사하는 모듈 테스터, 고온·저온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하이스피드 번인 테스터, 반도체 장비 안에서 웨이퍼를 옮기는 자동이송장치(EFEM), D램·HBM 식각 공정 뒤에 쓰는 세정용 케미컬, 메모리 모듈용 PCB 중개다. 회사는 이 사업을 “AI·HBM 반도체 테스트 시장을 겨냥한 테스트 플랫폼 확보 전략”으로 설명한다. 2026년 2분기에는 SOCAMM2(서버용 메모리 모듈)·HBM4 관련 테스트 솔루션의 초도 공급을 시작했고, 소켓과 테스터를 한꺼번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무슨 뜻인가

이 인수는 두 가지 결로 읽힌다.

한쪽은 사업 확장이다. 소켓 회사가 검사 장비와 공정 소재까지 갖추면 고객에게 소켓과 테스터를 묶어 공급할 수 있다. 회사도 장비·소재 사업이 붙으며 “장비와 소켓, 소재가 일체화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적는다. 새로운 메모리 규격(SOCAMM2, HBM4)의 검사 방식이 정해지는 초기에 장비와 소켓을 함께 들어가면, 소켓만 팔 때보다 고객과의 접점이 넓어진다는 논리다.

다른 쪽은 계열 의존이다. 회사는 장비·소재 사업이 “캡티브 고객사 중심으로 공급”되고 “해당 고객사의 투자 일정과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고 직접 적는다. 캡티브 고객사는 보통 같은 기업집단 안에 있어 물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고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이 사업을 이끈 것이 캡티브 고객사의 HBM용 케미컬과 메모리 모듈용 PCB였고, 하반기에는 용인 클러스터 관련 케미컬·EFEM·PCB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이 사업의 매출 시점은 특정 고객의 공장 증설 일정에 묶여 있다. 증설이 앞당겨지면 매출도 앞당겨지고, 늦춰지면 함께 밀린다. 고객이 누구인지는 회사가 공시에서 밝히지 않는다.

인수 방식도 따져 볼 재료다. 인수 가격은 공시상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하여 당사와 거래상대방이 상호 합의”해 정했고, 외부 평가 여부나 평가 방법은 공시에 나오지 않는다. 대금은 계열사 SK엔펄스로 갔고, 인수 대가가 넘겨받은 순자산보다 약 258억원 많았다. 계열 내부 거래에서 이 가격이 적정했는지를 판단할 공시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반면 인수 뒤 사업이 캡티브 수요로 안정적인 매출을 낸다면, 그 가격은 계열 수요에 대한 접근권을 산 값으로 읽힐 수도 있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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