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최대주주 SKC와 헬리오스PE의 지분 정리 — 콜옵션·교환사채·공동보유 해소
2026년 3~4월 SKC의 콜옵션 행사, 헬리오스PE의 교환사채 교환, 두 회사의 공동보유 해소가 ISC 주주 구성에서 무엇을 바꿨는지 정리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ISC(아이에스시)는 반도체 칩 검사에 쓰는 테스트 소켓, 그중에서도 실리콘 고무로 신호를 전달하는 러버 소켓을 주력으로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회사의 주인은 몇 년 사이 두 번 바뀌었다.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헬리오스PE가 창업자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고, 2023년 10월 SKC가 헬리오스PE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때 헬리오스PE는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SKC와 함께 남는 구조를 택했다. 2026년 3~4월의 공시들은 이 ‘함께 남은’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2023년의 구조. SKC 보도자료에 따르면 SKC는 헬리오스PE가 보유한 구주 35.8%를 3,475억원에 사들이고, ISC가 새로 발행한 주식 2,000억원어치 가운데 1,750억원어치를 헬리오스PE와 함께 인수해 지분 45%를 확보했다. ISC 반기보고서에는 2023년 10월 4일 납입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기재돼 있다. 두 회사는 주주간계약을 맺고 지분을 함께 보유하는 관계(공동보유)로 묶였다. SKC가 헬리오스PE의 지분을 정해진 조건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와, 헬리오스PE가 SKC에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이 계약에 들어 있었다.
콜옵션 행사 (2026-02-19 이사회, 2026-03-05 취득). SKC는 헬리오스제8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가진 ISC 보통주 734,490주를 장외에서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503억9,500만원, 주당 68,612원이다. SKC는 이 가격이 2023년 주주간계약에 따라 산출된 금액이며 “현재 ISC의 기업가치와는 무관”하다고 공시에 적었다. 이 거래로 SKC 지분은 45.03%(9,544,647주)에서 48.49%(10,279,137주)가 됐다.
공동보유 해소 (2026-03-05). 같은 날 두 회사는 공동보유 관계를 풀었다. 헬리오스PE 측 대량보유 보고서에는 SKC와 합산하던 보유 비율이 사라지고, 헬리오스PE 몫으로 보통주 56,230주(0.27%)와 교환사채 678,259주분(3.20%)이 남은 것으로 적혔다. 우선매수권 포기 합의서가 체결됐고, 이 지분에 걸려 있던 근질권(담보)도 해지됐다. 헬리오스PE의 풋옵션 계약 기간은 2026년 5월 6일까지로 기재됐다.
교환사채 교환 (2026-04-01). 헬리오스PE가 들고 있던 교환사채가 ISC 주식으로 바뀌었다. 교환사채는 정해진 가격에 발행회사가 가진 다른 주식(여기서는 ISC 자기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1회차는 주당 26,762원에 243,743주, 2회차는 주당 31,016원에 434,516주로, 합계 678,259주(발행주식의 3.20%)가 교부됐다. 교부된 주식은 회사가 보유하던 자기주식이라 새 주식은 발행되지 않았고, ISC의 사채 잔액 200억원은 이 교환으로 모두 없어졌다.
경영진 변화 (2026-03-26). 같은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SKC 대표이사인 김종우 이사가 ISC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유지한 공동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ISC는 김정렬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무슨 뜻인가
이번 정리로 ISC 지분은 두 덩어리로 나뉘었다. 하나는 SKC가 가진 48.49%다. 다른 하나는 공동보유에서 풀려나 독립된 주주가 된 헬리오스PE 몫이다. 공시만으로 계산하면 교환 뒤 헬리오스PE 몫은 보통주 약 73만주(약 3.5%)다. 다만 5% 미만 주주는 대량보유 보고 의무가 없어서, 이 주식이 그 뒤 어떻게 처리됐는지(보유 중인지, 풋옵션으로 SKC에 넘어갔는지, 시장에서 팔렸는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이 변화는 두 방향으로 읽힐 수 있다. 한쪽에서 보면 최대주주가 공동 투자자 없이 단독으로 지분을 늘린 것이다.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지고, SKC가 ISC를 계열의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안에 더 깊이 묶는다는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실제로 SKC 대표가 ISC 이사회에 들어왔고, ISC는 2025년 같은 SKC 계열사로부터 장비·소재 사업을 사들였다.
다른 쪽에서 보면, 헬리오스PE 몫 약 3.5%는 SKC와의 계약에서 풀려난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이다. 교환가액(26,762원·31,016원)과 콜옵션 단가(68,612원)는 모두 계약으로 정해진 가격이라 시장 가격과 거리가 있다. 재무적 투자자는 보통 회수를 목적으로 하므로, 이 물량이 풋옵션으로 SKC에 넘어갔다면 시장에 나올 물량은 사라진다. 반대로 장내 매도나 블록딜로 나온다면 그만큼 시장 수급에 더해진다. 어느 쪽인지는 공시만으로는 알 수 없다.
최대주주 SKC의 사정도 함께 볼 대목이다. SKC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2억원, 순손실 1,578억원을 냈다(ISC 반기보고서에 실린 최대주주 재무현황). 적자인 최대주주가 약 504억원을 들여 흑자 계열사 지분을 늘린 것은, 2023년 계약에 따른 권리 행사라는 측면과 이익을 내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라는 측면을 함께 갖는다.
무엇을 봐야 하나
- SKC의 ISC 지분 변동 공시. SKC가 풋옵션 물량을 받았다면 SKC 지분율이 48.49%에서 더 올라가고, 최대주주의 대량보유 변동 보고나 다음 정기보고서 주주 현황에 나타난다.
- 다음 정기보고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표와 5% 이상 주주 목록. 헬리오스PE 몫의 행방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 SKC 재무와 ISC 배당·계열 거래의 관계. 최대주주가 적자를 이어 가는 동안 ISC의 배당 정책이나 SKC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 ISC 이사회 구성. SKC 측 이사가 늘어나는지, 경영진 선임이 계열 인사 중심으로 가는지.
출처
-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주식의 취득 — SKC (DART, 2026-02-23)
-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 SKC (DART, 2026-03-05)
-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 헬리오스제8호사모투자 (DART, 2026-03-05)
- 교환청구권행사 (DART, 2026-04-01)
- [기재정정] 자기주식처분결과보고서 (DART, 2026-04-06)
- 2026 반기보고서 — VII. 주주에 관한 사항, 증권발행 자금 사용 (DART, 2026-08-14)
- 대표이사변경 (DART, 2026-03-26)
- SKC 보도자료 —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 ISC 인수 결정 (2023-07-07)
- 딜사이트 — 헬리오스PE, 반도체 부품 제조사 'ISC' 인수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