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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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 2025~2026 실적 급증 — 소켓이 끌고, 이익률이 따라 올랐다

2026-09-25 게시

2023년 역성장 뒤 2025년 매출 34% 증가, 2026년 상반기 27% 증가를 제품별·고객별 공시로 나눠 봤다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엇이 늘었나
  3.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4.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핀(LEENO PIN)과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회사다. 두 제품은 칩을 검사할 때마다 닳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이다. 매출의 약 90%가 반도체 검사 부품이고, 나머지는 초음파 진단기용 의료기기 부품이다. 이 회사의 실적이 2024년 이후 뚜렷하게 커졌다.

회사 재무제표 기준 연간 실적은 다음과 같다(연결 대상 자회사 없음).

연도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2022 3,224억 1,366억 42.4%
2023 2,556억 1,144억 44.8%
2024 2,782억 1,242억 44.6%
2025 3,725억 1,770억 47.5%
2026 상반기 2,430억 1,208억 49.7%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33.9%, 영업이익은 42.5% 늘었다. 회사는 2026년 2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에서 그 이유를 “거래처 수주 확대 및 공정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가”라고 적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909억)보다 27.2% 늘었다. 2분기만 떼어 보면 매출 1,432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1.3%다.

무엇이 늘었나

제품: 소켓이 끌었다. IC 테스트 소켓 매출은 2023년 1,577억원에서 2025년 2,439억원으로 55% 늘었다. 같은 기간 LEENO PIN 매출은 704억원에서 871억원으로 2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소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7.2%에서 2026년 상반기 68.5%로 올라갔다. 소켓 매출의 94%는 수출이다(2026년 상반기 1,664억원 중 1,571억원).

수량: 생산도 늘었다. 사업보고서의 생산실적을 보면 소켓 생산수량은 2024년 130,672개에서 2025년 191,102개로 46% 늘었다. 소켓 매출 증가율(42%)과 비슷한 폭이다. 2026년 상반기 생산은 114,842개다. 생산수량은 판매수량과 같지 않고 3만 종 가까운 제품이 섞여 있어 개당 가격을 구할 수는 없다. 다만 수량 자체가 늘었다는 점은 확인된다.

고객: 상위 3곳이 함께 늘었다.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은 A·B·C로만 표기된다. 2026년 상반기 세 곳의 매출은 합계 1,357억원으로 전체의 55.9%다. 전년 같은 기간 합계는 1,099억원이었다. 특히 고객 A는 400억원에서 579억원으로 45% 늘었다. 고객 이름은 공시되지 않는다.

이익률: 비용이 매출보다 덜 늘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원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 매출 증가율(27.2%)보다 낮았다. 판매비와관리비는 3.3% 느는 데 그쳤다.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고정적인 비용의 비중이 줄어든 모습이고, 회사가 이유로 든 “공정개선”과 같은 방향이다.

순이익에는 본업이 아닌 몫도 섞였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1,0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9% 늘어, 영업이익 증가율(36.7%)보다 컸다. 차이는 영업외 손익에서 나왔다. 외환차익·외화환산이익이 84억원(전년 같은 기간 3억원)이었고, 외환 관련 손실은 69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잡이익 56억원이 더해졌다. 순이익 증가폭 가운데 일부는 환율과 일회성 항목 덕이다.

왜 그런가 / 무슨 뜻인가

이 흐름은 두 방향으로 읽힌다.

하나는 구조 변화 쪽이다. 회사는 반도체가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면서 검사 공정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소켓과 핀 수요도 함께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제품이 “개발 당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형성”한다는 회사 설명과 겹쳐 보면, 새 칩 개발이 잦고 검사가 까다로워지는 환경이 이어질 때 소켓 비중 확대와 이익률 상승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해석이 맞다면 2025~2026년 실적은 일시적 반등보다 수요 구조가 바뀐 결과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경기 순환 쪽이다. 이 회사는 불과 3년 전 매출이 21% 줄어든 경험이 있다(2022년 3,224억 → 2023년 2,556억). 같은 기간 핀 매출은 35% 넘게 줄었다. 회사도 경기가 꺾이면 고객사가 발주를 급격히 줄일 수 있다고 명시한다. 수주잔고가 발주서 수준에 그치는 사업이라, 수요가 꺾이면 실적에 곧바로 반영된다. 상위 고객 3곳에 매출의 절반 이상이 걸려 있어, 이들의 개발·생산 일정이 바뀌면 증가 폭도 같은 속도로 줄어들 수 있다.

어느 쪽인지는 공시만으로 아직 가를 수 없다. 이 회사는 지역별 매출, 고객 이름, 제품별 가격, 생산능력을 공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요가 어디서 왔는지를 외부에서 쪼개 볼 도구가 적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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