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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 바이오시밀러(에피스) 분리와 순수 CDMO 전환

2026-09-14 게시

2025년 11월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꿨는지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무슨 뜻인가
  3.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해하려면 최근에 회사의 몸집 자체가 달라졌다는 사실부터 짚어야 한다. 이 회사는 다른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신 만들어 주는 CDMO(위탁개발생산)가 본업인데, 2022년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사들여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함께 가진 회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2025년, 회사는 이 둘을 다시 갈랐다. 2025년 5월 22일 분할을 결정하고 10월 1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5년 11월 1일을 기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라는 신설 지주회사를 세워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떼어냈다. 방식은 인적분할이다. 물적분할(떼어낸 사업을 자회사로 두고 모회사가 지분을 갖는 방식)과 달리,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존속회사(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회사(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식을 분할 비율대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했다.

분할 규모는 작지 않다. 반기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분할로 줄어든 순자산은 약 5조1,405억원, 자산총계는 약 7조2,462억원이다. 떨어져 나간 바이오시밀러 사업(중단영업)은 분할 전 반기 기준 매출 약 5,744억원에 영업이익 약 548억원을 내던 흑자 사업이었다. 회사는 분할의 명분으로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위탁생산 고객사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사이의 이해상충을 해소”한다는 점을 들었다.

무슨 뜻인가

이 분할로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갖지 않은 순수 CDMO 회사가 됐다. 회계상 보고 부문도 CDMO 단일 부문 하나다. 이 변화는 두 방향으로 읽힌다.

한쪽 갈래는 고객 신뢰와 사업 명료성이다. 남이 개발한 약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동시에 그 약의 경쟁 복제약을 개발하면, 고객사는 자기 정보가 경쟁 사업에 흘러갈까 꺼릴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떼어내면 이 이해상충 우려가 구조적으로 사라져, 위탁생산 신규 수주에 유리해질 여지가 있다. 사업이 하나로 단순해지면서 회사의 실적을 CDMO라는 단일 잣대로 읽기도 쉬워진다.

다른 갈래는 성장 축 하나가 빠져나갔다는 사실이다. 에피스는 흑자를 내던 사업이었고,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에는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분할 전후의 실적을 그대로 비교하면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회사는 비교 재무제표를 CDMO 기준으로 다시 작성해 두었다). 인적분할 자체는 주주가 양사 주식을 모두 받으므로 주주가 보유한 가치의 총합을 곧바로 줄이지는 않지만, 두 회사가 각각 어떤 지배구조와 성장 경로를 갖게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또한 상법상 분할 존속·신설 회사는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연대 변제 책임을 진다.

무엇을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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