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079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현재 주가는 1,402,000원, TTM EPS 기준 PER 39.9배다. 숫자에서 걸리는 신호가 경고 1건 — 주의가 필요한 공시가 있었음.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감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CDMO는 전형적인 수주산업이다. 고객사의 제안 요청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통상 6~12개월이 걸리고, 한 번 맺은 계약은 여러 해에 걸쳐 매출로 이어진다. 매출 인식 시점이 독특하다. 제품을 만든 뒤 고객사의 품질 승인(QR, Quality Release)이 끝나는 시점에 매출로 잡는다. 즉 공장을 돌린다고 곧바로 매출이 되는 게 아니라, 배치(생산 단위)별로 품질 검증을 통과해야 매출이 확정된다.
수익 구조에는 이 산업 특유의 완충장치가 있다. 약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부자재(BOM, Bill of Material)는 대부분 고객사가 지정하거나 승인한 거래처에서 사고, 그 비용은 핸들링 수수료와 함께 고객사에서 환급받는 구조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회사가 떠안는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판매 단가 역시 계약 시 정한 가격에 매년 물가지수(CPI)를 반영하거나 고정 비율로 올리는 방식이라 급변하지 않는다. 대규모 설비를 미리 지어 놓고 장기 계약 물량으로 채우는 사업이므로, 가동률이 손익분기를 넘어서면 고정비가 분산되며 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는 고정비 레버리지가 크게 작동한다. 반대로 신규 공장이 아직 물량으로 차지 않은 구간에서는 감가상각이 먼저 실리며 마진을 누른다.
어디에 서 있는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서 규모는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30만 리터 이상의 대형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CDMO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Lonza),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 정도로 손에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1~5공장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 2026년 미국 메릴랜드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첫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회사는 보고서 제출일 기준 자사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규모 외의 진입장벽은 신뢰와 기록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각국 규제기관의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를 전 공정에서 통과해야 하고, 한 번 특정 CDMO의 공정으로 승인받은 약은 생산처를 바꾸는 데 재승인 비용과 시간이 크게 든다. 그래서 오래 무사고로 약을 만들어 온 트랙레코드 자체가 후발주자가 넘기 어려운 벽이 된다. 여기에 산업 흐름 두 가지가 대형 CDMO에 유리하게 작동한다. 하나는 규제기관이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단일 공장 생산을 꺼리고 복수 생산처(dual sourcing) 확보를 권고하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국가 바이오기업에 대한 미국의 안보 규제 논의처럼 지정학이 고객사의 생산처 선택에 개입하는 흐름이다. 다만 이런 흐름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는 계약이라는 사실로만 확인되며, 반대로 후지필름 등 경쟁사도 해외 증설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규모 우위가 고정된 것은 아니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이 회사의 숫자는 몇 군데에서 곧이곧대로 읽으면 오해하기 쉽다.
시계열 단절. 2025년 11월 인적분할로 바이오시밀러(에피스) 사업이 통째로 빠져나갔다. 그래서 2024년까지의 연결 실적에는 에피스 매출이 포함돼 있었지만, 2025년 이후로는 CDMO 실적만 남는다. 과거 수치와 최근 수치를 나란히 놓고 "매출이 줄었다"고 읽으면 착시가 된다. 회사는 비교 재무제표를 CDMO 기준(계속영업)으로 다시 작성해 두었으므로, 어느 기준의 숫자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동률의 성격. 배치 기준 가동률은 신규 공장이 완공돼 생산능력(분모)에 잡히는 순간 떨어졌다가, 그 공장이 물량으로 차면서 다시 오른다. 따라서 증설이 잦은 시기의 가동률 하락은 수요 부진일 수도, 신공장 램프업 과정일 수도 있어 방향을 단정할 수 없다.
수주잔고의 두 기준. 회사는 수주잔고를 '현 최소구매물량 기준'과 '고객사 수요 증가 시 예상물량 기준' 두 가지로 함께 공시한다. 둘의 금액 차이가 작지 않으므로, 어느 쪽 숫자를 인용하는지에 따라 남은 일감의 규모가 다르게 보인다.
고객 집중과 분기 변동성. 상위 소수 고객사가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사업보고서는 이들을 익명(고객사 A·B…)으로만 표시한다. 특정 고객의 물량이 분기별로 크게 출렁이기도 하는데, 이는 QR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상 배치 승인 타이밍이 특정 분기에 몰리거나 비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한 분기 실적만으로 추세를 읽기 어려운 이유다.
지역 편중.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상당 부분이 미주에서 발생한다. 실적이 원화로 환산되므로 환율 변동이 매출과 이익에 그대로 얹힌다.
핵심 지표
- 현재가
- 1,402,000원2026-09-21
- PER
- 39.9배EPS TTM 기준
- EPS
- 35,143원최근 4분기 합산
- 시가총액
- 64.9조원
- 52주 범위
- 997,000원 ~ 1,965,000원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지금 주가는 연간 주당이익의 39.9배예요.
4.8년 전에는 145.5배였어요. 아래에서 주가와 주당이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지난 4.8년 동안
| 2021.12 | 2026.09 | 변화 | |
|---|---|---|---|
| 주당이익 | 6,205원 | 35,143원 | 5.7배 |
| PER | 145.5 | 39.9 | 0.3배 |
| 주가 | 90.3만원 | 140.2만원 | 1.6배 |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얼마나 벌고 있나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5.7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45,468억, 영업이익은 22,741억으로 영업이익률 50.0%다. 직전 4개 분기(매출 50,317억)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률은 +17.7%p 움직였다.
| 분기 | 매출 | YoY | 영업이익 | 이익률 | 순이익 | 영업CF | EPS |
|---|---|---|---|---|---|---|---|
| 2026 2Q | 13,209억 | +2.4% | 5,864억 | 44.4% | 4,307억 | 6,248억 | 9,314원 |
| 2026 1Q | 12,571억 | -3.2% | 5,808억 | 46.2% | 4,692억 | 7,677억 | 10,148원 |
| 2025 4Q | 3,086억 | -75.4% | 3,781억 | 122.5% | 5,100억 | 4,222억 | 7,610원 |
| 2025 3Q | 16,602억 | +39.9% | 7,288억 | 43.9% | 5,745억 | 6,193억 | 8,071원 |
| 2025 2Q | 12,899억 | +11.5% | 4,756억 | 36.9% | 3,244억 | 5,234억 | 4,558원 |
| 2025 1Q | 12,983억 | +37.1% | 4,867억 | 37.5% | 3,756억 | 6,830억 | 5,277원 |
| 2024 4Q | 12,564억 | +17.0% | 3,257억 | 25.9% | 3,215억 | 3,896억 | 4,517원 |
| 2024 3Q | 11,871억 | +14.8% | 3,386억 | 28.5% | 2,645억 | 7,404억 | 3,716원 |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5.7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122.7%다.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 1.23배 영업CF ÷ 순이익
-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 51.3%
-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 1.2조원
-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 27.0배
-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 13.5% 매출 대비
-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 51.6%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수주산업이라는 본질에 있다. 매출이 소수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에 묶여 있어, 특정 고객의 신약이 임상·판매에서 실패하거나 고객사가 자체 생산으로 돌아서면 해당 물량이 사라진다. 익명 처리된 고객 구성 탓에 외부에서는 이 집중도의 실제 위험을 정밀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선(先)투자와 가동률의 시차다. 바이오 공장은 짓는 데 수년과 조 단위 자금이 들지만, 완공 즉시 물량이 차는 것은 아니다. 완공과 수주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 감가상각이 먼저 실리며 이익률을 누른다. 회사가 가동률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다음 공장 증설을 이어 가는 구간에서는, 증설이 미래 성장의 근거인 동시에 단기 수익성의 부담이라는 양면이 동시에 커진다.
세 번째는 성장을 외부 자본으로 조달할 때 생기는 희석이다. 대규모 증설과 인수를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우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고, 이 경우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된다. 성장의 크기와 주주가치 희석의 크기를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한다.
네 번째는 회계 신뢰라는 오래된 그림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거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주식 회계처리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제재와 소송을 겪었다.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재판은 최근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리되어 왔으나, 일부 절차가 남아 있다. 이 사안의 전개는 별도 사건 노트에서 다룬다.
- 2026-09-14최초 작성 — 2026년 반기보고서(제16기) 및 관련 공시 기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신 만들어 주는 CDMO(위탁개발생산,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회사다. 신약을 직접 개발해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사(제약사)가 개발한 약을 그들의 브랜드로 대량 생산해 넘기는 것이 본업이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이미 승인된 약을 위탁 생산하는 CMO(위탁생산), 그리고 세포주(약을 만들어 내는 세포)와 제조 공정을 대신 개발해 주는 CDO(위탁개발)다. 매출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개발 서비스가 나머지를 이룬다.
이 회사의 정체성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구조 변화가 하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가, 2025년 11월 인적분할로 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라는 별도 상장 지주회사로 떼어냈다. 그 결과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갖지 않은 순수 CDMO 기업이며, 회계상 보고 부문도 CDMO 단일 부문 하나다. 회사는 분할의 명분으로 "위탁생산 고객사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사이의 이해상충 해소"를 든다. 남이 개발한 약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동시에 그 약의 경쟁 복제약을 개발하면 고객사가 꺼릴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더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mRNA,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체에 독성 약물을 붙인 표적 항암 방식),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방식으로 생산 품목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