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과 치지직 - 트위치가 떠난 자리의 양강 구도
트위치 한국 철수 뒤 치지직이 급성장하며 벌어진 경쟁을, 지표별로 순위가 갈리는 구조로 읽는다
무슨 일이 있었나
SOOP은 스트리머(개인 창작자)가 실시간 방송을 하고 시청자가 채팅·후원으로 참여하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독보적 1위였는데, 판을 흔든 것은 경쟁사의 공격이 아니라 한 경쟁사의 ’철수’였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는 2024년 2월 27일자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SOOP 사업보고서에 명시). 트위치를 쓰던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갈 곳을 찾으면서, 이들을 두고 기존 강자 SOOP과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치지직(CHZZK)’이 나눠 흡수하는 경쟁이 시작됐다. 신생 치지직은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2024년 11월 월간이용자수(MAU)에서 치지직(약 242만)이 SOOP(약 240만)을 근소하게 앞질렀고, 소프트콘뷰어십이 집계한 2026년 1월 LCK(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중계에서는 치지직의 최대 동시접속이 SOOP의 두 배를 넘었다.
무엇을 뜻하나
트위치가 현재의 경쟁자라는 오해부터 정리해야 한다. 트위치는 이미 떠났고, 지금의 경쟁축은 SOOP 대 치지직이다. 트위치 철수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무대를 다시 깐 사건이다.
경쟁의 결과는 어떤 자로 재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트래픽 지표(MAU·시청시간)는 서비스가 얼마나 많이, 오래 소비되는지를 보여주고, 여기서는 치지직이 앞서는 국면이 나타났다. 반면 SOOP의 매출은 시청자 머릿수가 아니라 후원의 강도, 즉 별풍선과 구독에서 나온다. 그래서 트래픽에서 밀리는 국면에도 매출 규모와 수익성에서는 SOOP이 앞설 수 있다. 두 지표가 갈리는 것은 두 회사가 같은 자원을 다르게 돈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트래픽 우위가 곧바로 매출 우위로 이어지려면 치지직이 트래픽을 후원·구독 같은 유료 전환으로 옮겨내야 하고, 그 전환이 더디면 트래픽 격차와 매출 격차는 계속 다른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트래픽 숫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무엇을 봐야 하나
- 치지직의 유료 후원·구독 수익화 진척: 트래픽을 매출로 옮기는 단계에 들어섰는지가 SOOP의 별풍선 지배력을 직접 압박하는 변수다.
- 인기 스트리머의 이동: 후원이 소수 인기 스트리머에 몰리는 구조라, 톱 스트리머 한 명의 이적이 트래픽·후원을 함께 옮긴다.
- 지표의 출처와 기준: 인용되는 순위가 MAU인지 시청시간인지 매출인지, 어느 집계기관·어느 시점 기준인지를 확인해야 순위 역전 기사를 제대로 읽는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