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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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순이익이 영업이익의 3.8배가 된 이유 — 브이엠 지분 평가이익

2026-09-25 게시

2026년 상반기 순이익 1,120억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보유 중인 브이엠 주식의 시가 상승분이었다는 점과 그 의미

목차
  1. 무슨 일이 있었나
  2. 브이엠 지분은 어떤 자산인가
  3. 무슨 뜻인가
  4. 배당과의 연결
  5. 무엇을 봐야 하나

무슨 일이 있었나

원익IPS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91억 원이었는데, 당기순이익은 1,120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3.8배였다. 2분기만 보면 차이가 더 크다. 영업이익은 184억 원,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1,012억 원, 순이익은 899억 원이었다(2026년 2분기 잠정실적 공시).

이 차이는 금융수익에서 나왔다. 반기 연결 금융수익 925억 원 가운데 893억 원이 ’금융상품 평가이익’이다(연결주석 29). 평가이익은 들고 있는 자산을 팔지 않은 채 시가로 다시 계산해서 생긴 이익이다. 그중 대부분은 원익IPS가 보유한 브이엠(주) 주식의 가치가 오른 몫이다.

브이엠 지분은 어떤 자산인가

브이엠은 반도체 식각 장비(웨이퍼 위 막을 플라즈마로 깎아내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이고,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다(브이엠 2026년 반기보고서). 원익IPS는 브이엠 주식 1,120,000주를 들고 있으며,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로 공시돼 있다. 지분율은 2025년 말 4.6%에서 2026년 6월 말 4.3%로 낮아졌다. 원익IPS가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 브이엠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주식을 새로 발행해 전체 주식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원익IPS 상세표, 브이엠 반기보고서 VII).

원익IPS는 이 주식을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매 분기 말 주가로 다시 평가하고, 오르거나 내린 만큼을 곧바로 그 분기 이익이나 손실에 넣는 방식이다. 평가에는 활성시장의 공시가격, 즉 브이엠의 실제 주가를 쓴다(수준 1, 연결주석 35-2). 장부에 적힌 취득원가는 165억 원이다. 공정가치는 2024년 말 77억 원, 2025년 말 338억 원, 2026년 6월 말 1,224억 원이다(연결주석 12-1, 2025년 사업보고서 주석12). 6월 말 공정가치를 보유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109,300원이다. 브이엠 반기보고서에 나온 6월 최고 주가와 같다.

무슨 뜻인가

이 평가이익은 현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원익IPS가 브이엠 주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이익은 장부에만 있다. 같은 기간 장비 사업의 수익성은 영업이익(반기 291억 원)이 보여 준다. 순이익이나 주당순이익만 보면 장비 사업이 반년 새 몇 배로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늘어난 이익의 대부분은 다른 회사 주가에서 왔다.

이 이익이 어떻게 읽히는지는 두 방향으로 갈린다. 한쪽은 이 지분이 실제 가치를 가진 자산이라는 점이다. 상장 주식이라 시장에서 팔 수 있고, 팔면 그때 현금이 된다. 원익IPS의 현금과 금융자산이 두터워진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다른 쪽은 이 이익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로 평가하는 자산이라서 브이엠 주가가 내리면 그만큼 평가손실이 원익IPS 순이익에서 빠진다. 2024년에는 연결 기준 금융상품 평가손실이 111억 원이었다(2025년 사업보고서 주석29, 전기 수치). 다만 이 손실이 전부 브이엠 주식에서 나온 것인지는 공시로 나뉘어 있지 않다.

또 하나 짚을 점은 노출이 겹친다는 것이다. 브이엠의 주요 거래처는 SK하이닉스이고, 원익IPS 본업도 메모리 업체의 설비투자에 실적이 따라간다. 메모리 설비투자가 늘 때 두 회사가 함께 좋아질 수 있고, 줄 때는 영업이익과 평가이익이 함께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배당과의 연결

원익IPS는 2025~2027년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주는 비율)을 약 12%·13%·14%로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기준은 각 사업연도의 별도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이다(2025.11.05 공정공시). 브이엠 주식은 별도재무제표에도 똑같이 공정가치로 잡히므로, 연말 브이엠 주가가 원익IPS 배당 계산의 기준 금액에 직접 들어간다. 공시된 배당 정책에는 평가손익을 빼고 계산한다는 조항이 없다. 실제로 배당을 결정할 때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사회 결의로 확인해야 한다.

무엇을 봐야 하나

첫째, 3분기와 연말 보고서의 브이엠 공정가치다. 분기 말 브이엠 주가 × 1,120,000주가 그대로 장부가가 되고, 직전 분기 말과의 차이가 그 분기 순이익에 더해지거나 빠진다. 둘째, 보유 주식 수의 변화다. 주식 수가 줄면 일부를 팔아 이익을 현금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그 경우 매각 사실은 분기보고서 상세표의 타법인출자 현황에 나타난다. 셋째, 2026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공시할 때 배당금 총액이 별도 순이익의 약 13%로 계산됐는지, 아니면 평가이익을 조정한 금액이 기준이 됐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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