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353200)
대덕전자(353200)의 현재 주가는 101,900원, TTM EPS 기준 PER 34.5배다. 숫자에서 걸리는 신호가 주의 1건 —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다른 속도로 움직임.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감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PCB는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 물건이 아니라, 고객의 주문을 받아 그 사양대로 찍어내는 주문생산품이다. 대덕전자도 "단납기 주문생산" 체제라 몇 년치 일감을 미리 깔아두는 장기 수주는 거의 없다. 매출은 그 기간에 받은 주문을 얼마나 찍어 넘겼느냐로 결정된다.
이 사업의 이익은 두 개의 지렛대에 달려 있다. 첫째는 장치산업이라는 성격이다. 대규모 생산설비를 미리 깔고 그 위에서 물량을 뽑는 구조라 감가상각·인건비 같은 고정비의 비중이 크다. 그래서 가동률이 오르면 늘어난 매출이 이익으로 크게 남고, 가동률이 떨어지면 같은 고정비가 손실로 되돌아온다 — 실적이 위아래로 크게 출렁이는 근본 이유다. 둘째는 제품 믹스다. 같은 '기판'이라도 고성능 비메모리용 FC-BGA는 값과 마진이 높고 범용·메모리용 기판은 낮다. 그래서 매출의 크기보다 '무엇을 얼마나 섞어 파느냐'가 이익률을 가른다. 다만 회사는 이 믹스를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익의 방향을 정확히 재기는 어렵다(뒤 참조).
어디에 서 있는가
대덕전자가 서 있는 자리는 만드는 제품마다 다르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그중에서도 고성능 FC-BGA는 세계적으로 일본의 이비덴·신코덴키, 오스트리아의 AT&S,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그리고 삼성전기 같은 소수 업체가 앞서 있는 고난도 시장이다. 기판이 크고 층수가 많을수록(서버·AI 가속기용) 양산할 수 있는 회사가 줄어든다. 대덕전자는 메모리용 기판과 중간 난도 제품에서 다져온 기반 위에서 이 고단 FC-BGA로 올라서려는 후발 확장자에 가깝다. 진입 자체가 대규모·장기 설비투자를 요구하는 영역이라, 경쟁은 가격보다 '누가 어느 사양까지 양산 인증을 통과했는가'로 갈린다.
MLB에서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 시장의 무게중심은 AI 데이터센터의 초고속 스위치에 들어가는 고다층 기판(국내에선 이수페타시스가 대표)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대덕전자의 MLB는 그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통신·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쪽으로 벌어지는 부분도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제조사와 앰코테크놀로지·스태츠칩팩 같은 후공정(반도체를 자르고 포장하는 패키징) 업체다. 즉 대덕전자의 전방은 최종 소비자가 아니라 반도체 산업 그 자체이고, 실적은 반도체 — 특히 메모리 — 의 투자와 가동 사이클에 붙어 움직인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부문을 쪼개 공시하지 않는다. 회사는 FC-BGA·MLB·메모리 기판을 묶어 '인쇄회로기판' 하나로만 매출을 보고한다(회계상 단일 영업부문). 그래서 시중에 도는 "FC-BGA 매출 몇천억", "전장용 몇 % 성장" 같은 숫자는 사실상 전부 증권사 추정치다.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 이 회사 이익의 핵심 변수 — 를 회사 공시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내수 회사'로 보이지만 사실상 수출·반도체 기업이다. 지역별 매출로는 대한민국이 절반을 넘지만(2026년 반기 약 54%), 회사가 따로 밝힌 판매 구성을 보면 순수 내수(Domestic)는 4%뿐이고 나머지는 로컬수출(국내 고객을 거쳐 해외로 나가는 물량) 51%, 직수출 45%다. 고객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의 법인 소재지가 한국일 뿐, 그 기판이 실려 가는 최종 수요는 글로벌 반도체다. 국적만 보고 '내수주'로 읽으면 성격을 잘못 잡는다.
회사는 자사 점유율을 밝히지 않는다. 사업보고서는 "점유율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 대신 국내 PCB 업체들의 매출액(심텍·이수페타시스·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 등)을 나열한다. 그런데 이 비교군은 전부 국내 회사다 — 정작 대덕전자가 FC-BGA에서 겨루는 상대인 이비덴·신코·유니마이크론 같은 글로벌 선두는 빠져 있다. '국내 기준 상위권'이라는 그림과 '글로벌 고단 기판 시장의 후발'이라는 그림은 다르며, 어느 표를 보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 보인다.
수주잔고는 다년치 일감이 아니다. 반기보고서에 수주잔고가 잡히긴 하지만, 회사 스스로 "단납기 주문생산이라 장기수주가 거의 없다"고 못 박고 반기 단위의 수주·잔고만 기재한다. 조선·플랜트처럼 몇 년치가 쌓인 수주잔고와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된다.
핵심 지표
- 현재가
- 101,900원2026-09-21
- PER
- 34.5배EPS TTM 기준
- EPS
- 2,952원최근 4분기 합산
- 시가총액
- 5.0조원
- 52주 범위
- 26,600원 ~ 190,900원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지금 주가는 연간 주당이익의 34.5배예요.
1.5년 전에는 34.1배였어요. 아래에서 주가와 주당이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지난 1.5년 동안
| 2025.03 | 2026.09 | 변화 | |
|---|---|---|---|
| 주당이익 | 461원 | 2,952원 | 6.4배 |
| PER | 34.1 | 34.5 | 1.0배 |
| 주가 | 1.6만원 | 10.2만원 | 6.5배 |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얼마나 벌고 있나
지난 1.5년 주당이익은 6.4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13,514억, 영업이익은 1,749억으로 영업이익률 12.9%다. 직전 4개 분기(매출 9,335억) 대비 매출은 +44.8%, 영업이익률은 +12.6%p 움직였다. 표시 구간 안에 영업적자 분기가 1개 있다.
| 분기 | 매출 | YoY | 영업이익 | 이익률 | 순이익 | 영업CF | EPS |
|---|---|---|---|---|---|---|---|
| 2026 2Q | 4,010억 | +63.1% | 703억 | 17.5% | 577억 | 1,107억 | 1,120원 |
| 2026 1Q | 3,463억 | +60.8% | 513억 | 14.8% | 455억 | 556억 | 883원 |
| 2025 4Q | 3,179억 | +35.6% | 289억 | 9.1% | 256억 | 155억 | 497원 |
| 2025 3Q | 2,862억 | +20.4% | 244억 | 8.5% | 233억 | 332억 | 452원 |
| 2025 2Q | 2,459억 | +11.8% | 19억 | 0.8% | 44억 | 110억 | 86원 |
| 2025 1Q | 2,154억 | -1.1% | -62억 | -2.9% | -57억 | 119억 | -111원 |
| 2023 4Q | 2,344억 | -20.9% | 64억 | 2.7% | 61억 | - | - |
| 2023 3Q | 2,378억 | -36.0% | 14억 | 0.6% | 38억 | - | - |
지난 1.5년 주당이익은 6.4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141.4%다.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 1.41배 영업CF ÷ 순이익
-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 40.0%
-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 731억원
-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 19.1배
-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 18.7% 매출 대비
-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 15.1%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 일자 | 등급 | 유형 |
|---|---|---|
| 2026-07-20 | 정보 | 대량보유(5%룰) |
| 2026-06-18 | 정보 | 대량보유(5%룰) |
| 2026-06-18 | 정보 | 최대주주지분변동 |
| 2026-06-02 | 정보 | 대량보유(5%룰) |
| 2026-04-21 | 정보 | 최대주주지분변동 |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가장 큰 구조적 약점은 고객이 소수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2026년 반기 기준 매출의 10%를 넘는 고객이 셋인데, 이 세 곳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나온다. 그 중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제조사가 있어, 대덕전자 실적은 메모리 업황과 이들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강하게 연동된다. 전방 몇 곳의 주문이 줄면 그만한 매출을 다른 데서 채우기 어렵다.
두 번째는 장치산업 지렛대의 뒷면이다. 앞서 이익을 키우는 힘으로 설명한 고정비 레버리지는 방향이 바뀌면 그대로 위험이 된다. FC-BGA·FC-CSP 생산능력을 늘리려면 수천억대 설비를 먼저 깔아야 하는데, 그 감가상각은 매출이 나오든 안 나오든 고정비로 빠져나간다. 증설한 라인의 가동률이 기대만큼 차지 않거나 수요가 꺾이면, 늘어난 고정비가 곧바로 이익을 갉아먹고 손실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이 회사가 국면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것은 이 구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기술 사다리의 양쪽 압박이다. 고단 FC-BGA는 글로벌 선두와 사양·수율·인증에서 격차가 있는 영역이라, 그 격차를 좁히는 데 계속해서 대규모·장기 투자가 든다. 동시에 범용·중저단 기판에서는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으로 마진 압박이 이어진다 — 회사 스스로 사업보고서에서 "차별화된 첨단기술과 품질·생산성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적고 있다. 위로는 선두를 좇고 아래로는 추격을 막아야 하는 이중 압박이 구조적 부담으로 남는다. 여기에 원재료(CCL·프리프레그 등) 일부의 수입 의존과 환율도 상시 변수로 얹힌다.
- 2026-09-03상설 해설 최초 작성 (2026 반기보고서 원문 대조)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대덕전자는 반도체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을 만드는 부품 회사다. PCB는 표면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와 소자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판으로, 회사 표현대로 "전자제품의 혈관이자 신경망"이다. 대덕전자가 만드는 기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 칩을 바깥 회로에 연결하기 위해 칩 바로 아래 깔리는 초정밀 기판으로,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고성능 프로세서·AI 가속기용 고다층 기판)를 비롯해 FC-CSP·FC-BOC·메모리용 기판 등이 여기 속한다. 다른 하나는 MLB(다층인쇄회로기판) — 여러 층을 쌓아 신호를 실어 나르는 기판으로, AI 서버·네트워크 장비·반도체 검사장비에 쓰인다.
회사는 2020년 5월 옛 대덕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회사를 쪼개 주주가 양쪽 지분을 그대로 나눠 갖는 분할) 과정에서, 옛 대덕전자(현 지주회사 ㈜대덕)에서 PCB 사업만 떼어 신설·재상장한 법인이다. 그래서 상장 이력이 2020년부터 시작하고 최대주주가 지주회사 ㈜대덕(2026년 반기 기준 29.51%)이라는 점은 이 회사를 읽을 때 먼저 알아둘 대목이다(시계열 문제는 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에서 다룬다). 회계상으로는 이 모든 제품을 나누지 않고 '단일 PCB 사업부문'으로 보고하는데, 그 함의도 뒤에서 따로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