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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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ANALYSIS

삼성SDI (006400)

실적 2026 2Q종가 2026-09-21
이번 분석의 핵심

삼성SDI(006400)의 현재 주가는 533,000원, TTM EPS 기준 PER 2587.4배다. 숫자에서 걸리는 신호가 주의 2건 — 성장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높은 PER), 이익 일부가 본업 밖에서 나옴.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전망이 최근 위로 조정됐다.

공시 데이터KRX 종가TTM EPS 기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삼성SDI는 이름의 인상과 달리 사실상 배터리 회사다. 사업은 두 부문뿐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만드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매출의 93~94%를 차지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 부문이 나머지 6~7%다(연결 기준, 2026년 반기보고서). 나머지 사업은 없다고 봐도 된다.

에너지솔루션은 다시 셋으로 나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형전지,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쓰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대형전지, 그리고 스마트폰·노트북·전동공구부터 최근 데이터센터 예비전원(BBU, Battery Back-up Unit)까지 쓰이는 소형전지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각진 금속 캔에 담는 각형(prismatic) 방식을 주력으로 삼아 왔고, 여기에 지름 46mm 원통형('46파이')을 새 폼팩터로 더하고 있다. 배터리 브랜드는 PRiMX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공정용 소재(반도체 칩을 감싸는 봉지재 EMC, 웨이퍼 표면을 깎아 평탄화하는 CMP 슬러리 등)와 OLED용 소재가 핵심이다. 과거 이 부문의 한 축이던 편광필름 사업은 2025년 9월 1일 양도가 종결돼 지금은 빠져 있다. 회사는 본사를 거점으로 헝가리·미국·말레이시아·중국 등에 22개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2025년 사업보고서).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두 부문 다 남에게 부품을 파는 B2B 장사지만, 돈이 들어오는 리듬은 서로 다르다.

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전지는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그 생산계획에 맞춰 납품한다. 주요 고객은 BMW·폭스바겐·스텔란티스 같은 완성차 업체와 ESS를 사들이는 전력사업자(AES 등)다(2025년 사업보고서). 다만 회사는 "물량이 확정돼 있지 않고, 진행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수주계약거래는 없다"고 명시한다. 흔히 말하는 '수주잔고' 개념을 회사 스스로 관리·공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사업의 성격을 규정하는 건 두 가지다. 첫째, 자본집약적이다. 배터리 공장은 수조 원대 설비를 미리 깔아야 하고, 그렇게 깔아 둔 설비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감가상각과 고정비가 그대로 손실로 쌓인다. 둘째, 정책에 묶여 있다. 전기차용 전지 수요는 각국의 구매보조금과 배출규제에, ESS 수요는 신재생 발전·전력시장 정책에 붙어 움직인다.

여기에 미국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미국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에 셀·모듈 수량만큼 세액공제(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AMPC)를 준다. 삼성SDI는 이 금액을 '기타영업수익'으로 잡아 영업이익에 반영한다. 이 회계처리가 실적 숫자를 어떻게 흔드는지는 아래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에서 따로 본다.

전자재료는 결이 다르다. IT 경기 사이클을 타지만 배터리만큼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반도체·OLED용 소재라는 소품종·고부가 구조라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어디에 서 있는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큰 구도는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와 중국(CATL·BYD)의 대결이다. 중국 업체들은 값싼 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점유율을 키워 왔고, 한국 3사의 합산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외부 집계 SNE Research 기준, 분기별 수치는 종목 페이지 지표를 참조). 세 곳 중 삼성SDI는 전기차 물량 기준으로는 막내에 가깝다. 대신 LG·SK가 파우치형에 무게를 실을 때 삼성SDI는 각형에 집중했고, BMW·메르세데스 등 프리미엄 라인에 고성능 전지를 넣는 자리를 잡아 왔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회사가 공개하는 점유율의 범위다. 사업보고서에 회사가 직접 적는 점유율은 소형전지 12%(제57기 반기, 시장조사기관 TSR 보고서 기준)와 EMC 7%(당사 산정)뿐이다. 정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ESS용 중대형 전지의 점유율은 회사가 기재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삼성SDI의 핵심 사업 위치를 가늠하려면 회사 공시가 아니라 시장조사기관 집계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ESS는 또 다른 전선이다. 이 시장 역시 LFP를 앞세운 CATL이 주도해 왔고, 삼원계(NCA,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중심이던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후발이다. 삼성SDI는 ESS용으로 LFP 라인을 더하며 이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구체적인 계약·라인 전환 내용은 사건 노트에서 다룬다).

전자재료에서는 반도체 봉지재(EMC)·CMP 슬러리·OLED 소재를 놓고 일본·국내 소재사들과 경쟁한다. 규모는 작지만 고객사와의 긴 기술협력 자체가 진입장벽이 되는, 다품종 확산형이 아니라 소품종 심화형 경쟁이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삼성SDI의 실적표는 액면 그대로 읽으면 어긋나는 지점이 여럿이다.

첫째, 영업이익에 미국 보조금(AMPC)이 섞여 있다. 삼성SDI는 IRA 세액공제를 '기타영업수익'으로 잡아 영업이익에 반영한다. 이 금액은 2025년 2,752억원, 2026년 상반기 1,881억원이었다(연결,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 2026년 상반기 에너지솔루션 부문 영업손익은 -173억원인데, 이 숫자 안에 이미 보조금이 반영돼 있다. 보조금을 걷어내면 배터리 본업은 상반기에도 여전히 적자였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배터리 3사가 이 크레딧을 실적에 반영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회사 간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면 왜곡이 생긴다.

둘째, 매출 비중과 이익 기여가 정반대다. 전자재료는 매출의 6~7%에 불과하지만, 2025년 전사가 1.72조원 적자를 낼 때 유일하게 흑자(1,295억원)를 낸 부문이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홀로 흑자(655억원)다. 반대로 매출의 93%를 지고 있는 에너지솔루션이 적자의 원천이었다. '매출 큰 부문이 돈을 번다'는 통념이 여기선 뒤집힌다.

셋째, 자산 배분은 더 극단적이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에너지솔루션이 전체 자산의 97.6%를 쓰면서 손익분기 언저리이고, 전자재료는 자산의 2.4%로 흑자를 낸다(사업보고서 부문별 재무정보). 회사가 쌓아 둔 자본의 대부분이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쪽에 묶여 있다는 얘기다.

넷째, 전자재료 규모가 갑자기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전자재료 부문 총자산은 2024년 2.28조원에서 2025년 1.21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사업이 쪼그라든 게 아니라, 2025년 9월 편광필름 사업을 양도하면서 관련 수치를 중단영업(매각·중단하기로 한 사업으로 분류해 본체 실적에서 떼어내는 것)으로 빼고 과거치까지 재작성한 결과다. 시계열을 그냥 이으면 급감처럼 읽히지만 실제로는 사업 재편이다.

다섯째, 회사가 공개하는 점유율은 하필 하락하는 소형전지뿐이다. 앞서 봤듯 회사가 직접 적는 점유율은 소형전지(제54기~제57기 반기에 걸쳐 17%→15%→13%→12%로 하락)와 EMC뿐이고, 매출을 좌우하는 중대형 전지 점유율은 미공개다. 공개된 숫자만 따라가면 회사의 가장 작은 조각의, 그것도 내리막 구간만 보게 된다.

핵심 지표

현재가
533,000원2026-09-21
PER
2587.4배EPS TTM 기준
EPS
206원최근 4분기 합산
시가총액
43.0조원
52주 범위
202,500원 ~ 712,000원
컨센서스 방향
최근 1개월 17.7% 상향2026E EPS · 09-18 확인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최근 주당이익이 지나치게 작아 PER이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얼마나 벌고 있나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142,557억, 영업이익은 -8,423억으로 영업이익률 -5.9%다. 직전 4개 분기(매출 140,464억)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률은 +0.9%p 움직였다. 표시 구간 안에 영업적자 분기가 6개 있다.

분기매출YoY영업이익이익률순이익영업CFEPS
2026 2Q37,688억+18.5%2,038억5.4%3,422억242억4,348원
2026 1Q35,764억+12.6%-1,556억-4.4%-281억852억-358원
2025 4Q38,587억+2.8%-2,992억-7.8%-3,243억3,322억-4,392원
2025 3Q30,518억-22.5%-5,913억-19.4%479억-2,414억608원
2025 2Q31,794억-28.6%-3,978억-12.5%-1,525억5,293억-2,151원
2025 1Q31,768억-38.1%-4,341억-13.7%-2,205억1,723억-3,298원
2024 4Q37,545억-32.5%-2,567억-6.8%-2,265억3,757억-3,387원
2024 3Q39,357억-33.8%1,299억3.3%2,297억1,113억3,435원
QUALITY OF EARNINGS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
영업CF ÷ 순이익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85.5%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10.6조원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0.6배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26.3%
매출 대비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25.8%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순이익영업현금흐름단위 · 억원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일자등급유형
2026-09-08정보최대주주지분변동
2026-08-11정보최대주주지분변동
2026-07-09정보최대주주지분변동
2026-07-01정보대량보유(5%룰)
2026-06-10정보최대주주지분변동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1. 2026-08-14반기보고서
  2. 2026-05-15분기보고서
  3. 2026-03-10사업보고서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가장 큰 리스크는 실적이 사실상 배터리 단일 변수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흑자를 내는 전자재료는 자산의 2.4%짜리라 배터리 적자를 가려 줄 체급이 못 된다. 배터리가 흔들리면 회사 전체가 흔들린다. 2025년 전사 1.72조원 적자가 그 구조를 그대로 보여 준다.

그 배터리 수요가 정책과 보조금에 묶여 있다. 전기차용 전지는 각국의 구매보조금·배출규제가 방향을 정하고, 미국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종료와 연비·배출 규제 조정으로 단기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다(2025년 사업보고서의 회사 자체 진단). 수요가 정책에 붙어 있다는 건, 정책이 뒤집히면 이미 깔아 둔 자본집약적 설비의 가동률이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뜻이다.

미국 보조금(AMPC)은 이익의 버팀목이자 리스크다. 앞서 봤듯 최근의 영업흑자 전환은 이 세액공제에 크게 기대고 있어, 제도가 축소·폐지되면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영업이익에서 수천억 원이 사라진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가격의 바닥을 누른다. 각형·삼원계 프리미엄 전략은 성능에서 앞설 수 있어도, LFP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 앞에서는 마진이 눌린다. 특히 ESS는 LFP가 사실상 표준에 가까운 시장이라, 삼원계 중심이던 삼성SDI에게는 후발 주자로서의 원가·레퍼런스 부담이 크다.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회사를 들여다볼 창이 좁다. 회사는 중대형 전지 점유율을 공시하지 않고, 수주잔고도 관리·공시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투자자로서는 핵심 사업의 위치와 미래 파이프라인을 회사 공시만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시장조사기관 집계나 완성차 고객사의 계획에 기대어 추정할 수밖에 없다. 미래를 여는 카드(46파이 원통형, 로봇·휴머노이드·우주항공용 전지, 그리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전지)가 여럿 있지만, 그것들이 매출로 확인되는 시점과 규모는 아직 공시로 특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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