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AP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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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ANALYSIS

HD현대마린엔진 (071970)

실적 2026 2Q종가 2026-09-21
이번 분석의 핵심

HD현대마린엔진(071970)의 현재 주가는 51,100원, TTM EPS 기준 PER 8.9배다. 눈에 걸리는 주의 신호는 없다.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감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

공시 데이터KRX 종가TTM EPS 기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HD현대마린엔진은 대형 상선을 움직이는 선박용 저속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저속엔진은 분당 회전수가 낮은 대형 2행정(2-stroke) 디젤·가스 엔진으로, 컨테이너선·유조선·벌크선 같은 큰 배의 추진용 메인엔진으로 쓰인다. 매출의 큰 몫이 이 엔진에서 나오고, 나머지를 엔진부품이 채운다. 부품은 배기가스로 엔진 출력을 높이는 터보차저, 그리고 자회사가 만드는 크랭크샤프트(피스톤의 직선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꿔 추진축을 돌리는 축)와 A/S다.

부품을 직접 만든다는 점이 이 회사의 구조를 규정한다. 2행정 크랭크샤프트는 2020년 물적분할한 자회사 HD현대크랭크샤프트가 전담하고, 터보차저는 대구공장에서 만든다. 엔진 완성품과 그 핵심 부품을 한 울타리 안에서 만드는 수직계열 구조이며, 회계상으로는 '엔진·기자재'라는 단일 사업부문으로 묶인다. 생산은 창원(엔진)과 대구(부품)의 국내 공장에서 이뤄진다.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이 회사의 매출은 배를 한 척씩 짓는 조선 계약에서 파생된다. 조선소가 선박을 수주하면 거기 얹을 엔진을 개별 발주하는 주문생산 방식이라, 대금은 계약금·중도금·잔금으로 나눠 들어오고 매출은 엔진을 인도하는 시점에 한 번에 잡힌다(인도기준 인식). 그래서 미리 받은 선수금은 매출이 아니라 계약부채로 먼저 쌓였다가 인도 때 매출로 바뀐다. 인도 스케줄에 실적이 좌우되므로 분기 매출은 들쭉날쭉할 수 있다.

원가 쪽에는 로열티가 상시로 실린다. 핵심 엔진은 자체 설계가 아니라 독일 Everllence(구 MAN Energy Solutions)의 라이선스로 생산하며, 판매한 엔진 출력(kW)에 비례해 로열티를 낸다. 터보차저도 Everllence·미쓰비시·Accelleron 등의 라이선스나 OEM 계약 위에서 만든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에 민감하고, 환헤지 손익이 표시 매출에 반영된다. 부품·A/S 매출은 이미 팔린 엔진을 뒤따라 오므로 신조 사이클과는 결이 다른, 상대적으로 꾸준한 축이다.

어디에 서 있는가

그룹 안에서의 분업. 회사는 2024년 HD한국조선해양에 인수돼 HD현대 계열에 들어왔다(최대주주 지분 약 35%). 같은 그룹의 HD현대중공업도 2행정 엔진을 만들지만, 대형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중소형 엔진은 HD현대마린엔진이 맡는 식으로 역할이 갈린다. 부품(크랭크샤프트)→엔진(마린엔진)→선박(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계열 수직계열의 한 칸이다.

부품 과점. 자회사가 만드는 국내 2행정 크랭크샤프트는 사실상 과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수 심사에서 이 시장 점유율을 70~90%로 보고 3년간 공급 거절 금지·최소물량 보장·가격 인상 제한 등의 조건을 붙였다. 회사 자신은 "공신력 있는 통계가 없어 점유율을 산정하기 어렵다"며 공시에 수치를 비워 두는데, 규제 심사가 그 빈칸을 대신 채운 셈이다. 경쟁 엔진메이커(한화엔진 등)도 이 부품의 고객이라, 경쟁사가 동시에 매출처인 구조다.

라이선스 위의 산업. 2행정 저속엔진은 세계적으로 MAN(Everllence)과 WinGD 두 설계사의 라이선스 위에서 돌아가는 산업이고, 국내에서는 HD현대마린엔진·HD현대중공업·한화엔진·STX엔진 정도가 경쟁 구도를 이룬다. 대규모 설비와 라이선스가 진입장벽이라 판이 잘 바뀌지 않는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이 회사는 STX중공업 시절 회생절차를 지나온 이력이 숫자에 그림자를 남긴다. 몇 가지는 지표를 곧이곧대로 읽으면 오해하기 쉽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 수 있다. 과거 부실기에 잡아둔 자산손상이 회복기에 환입되고, 그때 쌓인 이연법인세자산이 인식되면 순이익만 부풀 수 있다. 2025년 순이익(약 1,651억원)은 영업이익(약 759억원)의 2배를 넘었는데, 유형자산 손상환입 약 720억원과 법인세수익이 얹힌 결과다. 이 효과가 섞인 순이익으로 계산한 PER·EPS는 정상 수익력을 과장한다 — 영업이익 흐름이 더 깨끗한 잣대다.

생산능력 숫자의 뜻. 선박용 엔진 연간 생산능력이 2,000천BHP(마력)에서 1,400천BHP로 줄었는데, 설비를 줄인 게 아니라 전자제어·친환경 엔진이 대당 제작시간이 길어져 같은 설비의 연간 산출이 낮아진 것이다. 가동률을 "설비를 놀린다"로 읽으면 안 된다.

표시 매출과 실제 수취. 매출액은 고객과의 계약 수익에서 환헤지 손익을 가감한 값이라, 수출·환율 국면에 따라 표시 매출이 실제 수취와 벌어질 수 있다.

계약부채는 매출의 선행 신호이지 매출이 아니다. 인도기준 인식 탓에 수주와 선수금은 계약부채로 먼저 잡힌다. 계약부채가 늘면 앞으로 인식될 매출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이미 번 돈은 아니다.

핵심 지표

현재가
51,100원2026-09-21
PER
8.9배EPS TTM 기준
EPS
5,740원최근 4분기 합산
시가총액
1.7조원
52주 범위
47,900원 ~ 115,500원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8.9

지금 주가는 연간 주당이익의 8.9배예요.

4년 전에는 13.3배였어요. 아래에서 주가와 주당이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지난 4년 동안

2022.092026.09변화
주당이익276원5,740원21배
PER13.38.90.7배
주가0.4만원5.1만원14배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얼마나 벌고 있나

지난 4년 주당이익은 21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4,818억, 영업이익은 1,121억으로 영업이익률 23.3%다. 직전 4개 분기(매출 3,516억) 대비 매출은 +37.0%, 영업이익률은 +10.3%p 움직였다.

분기매출YoY영업이익이익률순이익영업CFEPS
2026 2Q1,281억+29.1%313억24.4%319억655억940원
2026 1Q1,335억+60.8%326억24.4%281억348억830원
2025 4Q1,110억+25.3%279억25.1%1,121억1,031억3,304원
2025 3Q1,092억+35.1%203억18.6%226억240억666원
2025 2Q992억+16.6%175억17.6%166억370억488원
2025 1Q830억+35.2%103억12.4%139억165억409원
2024 4Q886억+12.3%91억10.3%502억671억1,632원
2024 3Q808억+16.4%88억10.9%95억10억296원

지난 4년 주당이익은 21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116.8%다.

QUALITY OF EARNINGS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1.17배
영업CF ÷ 순이익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89.1%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11.6배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15.0%
매출 대비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37.3%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순이익영업현금흐름단위 · 억원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일자등급유형
2026-09-18정보공급계약
2026-08-31정보공급계약
2026-08-31정보공급계약
2026-08-21정보공급계약
2026-07-31정보공급계약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1. 2026-08-14반기보고서
  2. 2026-05-15분기보고서
  3. 2026-03-16사업보고서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원천기술을 갖지 않았다. 핵심 엔진 설계는 Everllence 라이선스에 얹혀 있다. 로열티가 상시로 원가에 실리고, 라이선스 조건과 갱신 자체가 사업의 전제다. 암모니아·메탄올 같은 차세대 연료 엔진도 라이선서의 개발 속도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설계를 쥔 쪽과 만드는 쪽이 다르다는 점은 마진과 협상력의 상단을 구조적으로 누른다.

수요가 조선 발주에서 파생된다. 회사도 "세계 조선경기·환율·유가에 따라 변동폭이 큰 경기민감형"이라고 명시한다. 신조 사이클이 꺾이면 시차를 두고 엔진 수주도 꺾이고, 엔진은 배보다 뒤에 실리므로 전방 업황의 등락을 따라간다.

고객이 몰려 있고, 특히 중국 조선소 쪽이다. 2025년 주요 매출처는 중국 조선소·트레이딩 업체에 크게 쏠려 있었다. 특정 조선소나 한 국가의 발주가 위축되면 실적에 곧바로 전해진다. 나아가 중국 조선업이 엔진을 자국에서 내재화하는 흐름이 진행되면, 지금의 고객이 미래의 경쟁자로 바뀔 여지도 있다.

그룹 분업은 양날이다. 대형 엔진 물량이 HD현대중공업으로 배정되는 구조에서는 성장 축이 중소형·부품에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계열 조선소의 캡티브(그룹 내부) 물량이 수요의 완충이 되기도 한다 — 어느 쪽으로 작동하는지는 그룹 물량 배분 정책에 달려 있다.

회복기 효과는 언젠가 소진된다. 손상환입·이연법인세 같은 일회성·회복기 항목이 사라지면 순이익은 정상 세율과 정상 이익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인수 과정에서 들어온 재무적투자자 지분이 남아 있어 물량 출회(오버행) 여지도 구조적으로 존재한다.

수정 이력
  • 2026-09-17초안 작성 (DART 사업보고서 2025.12 · 반기보고서 2026.06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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