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069620)
대웅제약(069620)의 현재 주가는 108,300원, TTM EPS 기준 PER 6.4배다. 숫자에서 걸리는 신호가 주의 1건 — 이익 일부가 본업 밖에서 나옴. 정보성 신호 1건 — 이익 감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됨.
돈이 어떻게 들어오는가
돈이 들어오는 길이 성격상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자기가 만들어 파는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약을 사서 되파는 상품이다. 이 둘은 마진과 지속성이 다르다. 제품은 제조 원가를 스스로 통제하고 특허·허가가 방패가 되지만, 상품은 원 제조사와의 판권 계약이 살아 있는 동안만 매출이 잡히고 마진도 상대적으로 얇다. 도입 상품은 계약이 끝나면 그 매출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 제품과는 수명의 결이 다르다.
제품 안에서도 수익 구조가 갈린다. 국내 처방약(ETC)은 병·의원 처방과 약국 조제를 통해 반복적으로 팔리지만, 가격은 회사가 정하지 못하고 건강보험 급여와 약가 제도가 정한다. 즉 물량은 영업력과 처방 관성이 만들고, 단가는 규제가 쥔다. 반면 신약은 특허가 유효한 동안 사실상 독점 매출을 낸다 — 펙수클루·엔블로 같은 자체 신약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성격이 다른 축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다. 나보타는 국내가 아니라 수출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온다. 그 수출은 회사가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것이 아니라, 나라별 파트너·유통사에 물량을 넘기는 방식(셀인, sell-in)으로 잡힌다. 미국은 에볼루스(Evolus), 브라질·중남미는 목샤8(Moksha8)과 옥사파마, 중동은 아시노(Acino) 같은 식으로 지역마다 독점 판권 파트너가 있다. 그래서 나보타 실적은 국내 경기보다 상대국의 허가 일정, 파트너의 재고·주문 흐름, 환율에 더 크게 흔들린다. 톡신은 균주 확보와 국가 허가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는 장치산업에 가까워, 한 나라에서 허가를 받으면 반복 매출이 쌓이지만 그 허가까지의 시차가 나라마다 계단처럼 실린다.
마지막으로 연결 기준에는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이 더해진다. 한올은 신약 개발에 무게를 실은 회사라 연구개발비가 앞서 나가는 구조여서, 대웅제약 본체의 안정적 매출과는 이익의 리듬이 다르다.
어디에 서 있는가
국내 제약 산업 안에서 대웅제약은 매출 상위권에 있다. 회사가 정기보고서에 실은 주요 상장 제약사 매출 비교(별도 기준)에서 유한양행·종근당·녹십자에 이어 대웅제약이 나오고 그 뒤에 한미약품이 온다. 최상위 몇 개 회사가 비슷한 덩치로 붙어 있는 구도라, 순위는 해에 따라 자리를 바꾼다.
보툴리눔 톡신에서는 위치가 또렷하다. 세계 미용 톡신 시장의 원조이자 지배자는 미국 애브비(옛 엘러간)의 '보톡스'이고, 국내에는 대웅제약(나보타), 메디톡스, 휴젤 같은 국산 톡신 회사가 여럿 경쟁한다. 대웅제약의 자리는 원조보다 가격을 낮춘 대안으로 미국과 신흥국에서 점유를 넓혀 온 쪽이다.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나보타(현지 상품명 주보, Jeuveau)의 점유율에 대해 회사는 정기보고서에서 '파트너사 에볼루스 발표 기준 14%'라고 적는다 — 회사 자체 집계가 아니라 파트너가 밝힌 수치라는 단서가 붙는다.
자체 신약이 놓인 시장도 경쟁 구도가 분명하다. 펙수클루가 속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기존 PPI 계열보다 빠르게 위산을 누르는 신약 계열)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앞서 시장을 열었고, 대웅제약이 펙수클루로 뒤를 좇는 구도다. 엔블로가 속한 SGLT-2 억제제 당뇨 시장은 이미 다국적사 제품이 자리 잡은 곳이라, 국산 신약으로서 자리를 넓혀 가는 위치에 있다.
도입 상품 쪽에서는 위치가 반대다. 릭시아나·세비카·크레스토 같은 품목은 원 제조사인 다국적 제약사가 '갑'이고, 대웅제약은 국내 판매를 대행하는 쪽이다. 이 매출의 지속 여부는 대웅제약의 실력보다 원 제조사의 판권 정책에 달려 있다.
무엇을 조심해서 봐야 하나
첫째, 연결 실적에는 남의 몫이 크게 섞여 있다.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명목 지분율이 31.69%에 불과한데도, 대웅제약이 지배력을 갖는다는 이유로 매출과 손익이 연결재무제표에 전액 편입된다. 반기 연결 매출 8,263억 원과 별도 매출 7,359억 원의 차이 상당분이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이익이다. 한올의 손익이 100% 연결에 잡히지만 그중 68.31%는 비지배지분(다른 주주)의 몫이라, 자회사에서 손실이 나면 연결 순이익이 별도보다 더 크게 흔들린다. 실제로 반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2% 줄어 별도(영업이익 소폭 증가)보다 감소 폭이 컸는데, 자회사 쪽 일회성 비용이 연결에 실린 영향이 있다. 연결 숫자를 대웅제약 본체의 성적으로 그대로 읽으면 오해가 생긴다.
둘째, 매출의 3분의 1이 '남의 약'이다. 반기 별도 매출에서 상품(도입 판매) 비중이 35.8%(2,641억 원)에 이른다. 릭시아나·세비카·크레스토처럼 다국적 제약사에서 들여와 파는 품목들로, 마진이 자체 제품보다 얇고 판권 계약이 끝나면 매출이 사라진다. 총매출의 외형에는 이 '빌려 온 매출'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떼어 봐야 한다.
셋째, 펙수클루의 약가 인상은 액면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펙수클루정 40mg의 보험 표시약가는 2026년 6월 1일자로 901원에서 1,86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이는 '약가유연계약제'에 따른 것으로, 표시가격과 실제 거래가격을 따로 두는 제도다. 정기보고서는 "표시약가 인상이 회사의 실질 수익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직접 못 박는다. 표시약가만 보고 매출·이익이 그만큼 늘었다고 보면 틀린다.
넷째, 나보타 매출은 최종 시술 수요가 아니라 파트너에게 넘긴 물량이다. 반기 나보타 매출 1,553억 원 가운데 수출이 1,365억 원으로 대부분이고, 그 수출은 나라별 파트너에게 넘긴 시점에 잡힌다(셀인). 그 물량이 실제로 현지 병·의원에서 시술에 쓰였는지(셀아웃)는 다른 문제다. 파트너의 재고 조정이나 주문 시점 변화가 분기 매출에 진폭으로 실릴 수 있고, 미국 점유율 14%도 앞서 적었듯 파트너가 밝힌 수치다.
다섯째, 품목별 손익을 밖에서 볼 수 없다. 단일 사업부문으로 관리한다는 이유로, 나보타가 얼마를 남기는지, 신약이 흑자인지, 도입 상품 마진이 얼마인지는 부문별로 공시되지 않는다. '나보타가 성장한다', '신약이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의 수익성은 회사 밖에서 검증되지 않는다.
핵심 지표
- 현재가
- 108,300원2026-09-21
- PER
- 6.4배EPS TTM 기준
- EPS
- 16,989원최근 4분기 합산
- 시가총액
- 1.3조원
- 52주 범위
- 107,300원 ~ 194,000원
데이터 기준
실적 지표는 DART 공시 기준입니다. 컨센서스 변화는 FnGuide에서 확인한 연도별 EPS 추정치의 최근 1개월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지금 주가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지금 주가는 연간 주당이익의 6.4배예요.
4.8년 전에는 140.8배였어요. 아래에서 주가와 주당이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지난 4.8년 동안
| 2021.12 | 2026.09 | 변화 | |
|---|---|---|---|
| 주당이익 | 1,051원 | 16,989원 | 16배 |
| PER | 140.8 | 6.4 | 0.0배 |
| 주가 | 14.8만원 | 10.8만원 | 0.7배 |
이 중 몇 원이 거품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정상 배수'를 정해야 나오는데 그런 기준은 없으니까요. 비싼지·거품인지는 실적·이익의 질·공시·노트로 직접 판단해 주세요.
얼마나 벌고 있나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16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은 16,352억, 영업이익은 1,905억으로 영업이익률 11.6%다. 직전 4개 분기(매출 14,883억)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률은 +0.1%p 움직였다.
| 분기 | 매출 | YoY | 영업이익 | 이익률 | 순이익 | 영업CF | EPS |
|---|---|---|---|---|---|---|---|
| 2026 2Q | 4,485억 | +10.6% | 681억 | 15.2% | 334억 | 471억 | 2,900원 |
| 2026 1Q | 3,778억 | +6.0% | 222억 | 5.9% | 259억 | 172억 | 2,251원 |
| 2025 4Q | 3,971억 | +7.9% | 433억 | 10.9% | 898억 | 403억 | 7,808원 |
| 2025 3Q | 4,118억 | +14.9% | 569억 | 13.8% | 464억 | 575억 | 4,030원 |
| 2025 2Q | 4,054억 | +12.5% | 579억 | 14.3% | 378억 | 482억 | 3,281원 |
| 2025 1Q | 3,565억 | +6.2% | 387억 | 10.9% | 219억 | 31억 | 1,903원 |
| 2024 4Q | 3,679억 | +1.7% | 387억 | 10.5% | -128억 | 226억 | -1,115원 |
| 2024 3Q | 3,585억 | +5.2% | 373억 | 10.4% | 283억 | 222억 | 2,458원 |
지난 4.8년 주당이익은 16배가 됐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83.0%다.
그 이익은 어떤 이익인가
이익, 현금, 재무 부담을 한 흐름으로 확인합니다.
- 순이익 1원당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영업현금흐름÷순이익). 1배면 이익만큼, 아래면 이익보다 덜 들어온 것.
- 0.83배 영업CF ÷ 순이익
- 빚이 자기자본의 몇 배. 100%면 빚과 자본이 같고, 넘으면 빚이 자본보다 많다.
- 126.5%
- 가진 현금에서 빚을 뺀 값. 마이너스면 빚이 현금보다 많다. (현금 전환은 흐름, 순현금은 잔고 — 다른 것)
- -6,114억원
-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 1배면 영업이익이 전부 이자로 나가 남는 게 없고, 아래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 6.9배
-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은 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못 받은 돈이 쌓이는 것.
- 15.7% 매출 대비
- 안 팔리고 창고에 남은 상품·부품.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 안 팔린 물량이 쌓이는 것.
- 19.3% 매출 대비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두 값이 장기간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 일자 | 등급 | 유형 |
|---|---|---|
| 2026-09-02 | 정보 | 소송 |
| 2026-06-26 | 정보 | 공급계약 |
| 2026-03-27 | 정보 | 대량보유(5%룰) |
| 2026-03-26 | 정보 | 최대주주지분변동 |
| 2026-03-09 | 정보 | 감사보고서 |
언제 무엇이 공시됐나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첫째, 이 업종의 뿌리에는 균주 출처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 보툴리눔 균주와 독소는 생물무기금지협약의 대상 물질이라 제조·보유가 국가 관리 대상이고, 균주를 어디서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회사의 핵심 자산이자 경쟁사 간 소송의 단골 소재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균주의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오랜 기간 다퉈 왔다. 진입장벽을 만들어 주는 바로 그 균주가 동시에 소송 리스크의 뿌리라는 점은, 톡신을 주력으로 키우는 이상 상수로 남는다.
둘째, 신약과 파이프라인은 성공하면 독점 매출이지만 실패하면 곧바로 손실로 돌아온다. 신약 개발은 임상에 대규모 비용이 앞서 들어가고, 개발이 좌초하면 그동안 자산으로 쌓아 둔 개발비를 손상 처리해야 한다.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가 겪은 사례가 이를 보여 준다 — 개별 국면은 노트에서 다루지만, R&D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회사에는 '실패가 곧 비용'이라는 구조가 늘 함께 걸린다.
셋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도입 상품은 회사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다. 원 제조사가 판권 정책을 바꾸거나 계약을 종료하면 해당 매출이 사라진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2026년 초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한 이력이 있다. 도입 상품 비중이 높을수록 이런 계약 리스크에 매출 외형이 노출된다.
넷째, 나보타의 성장은 수출과 파트너에 무게가 실려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고 나라마다 현지 파트너를 거치는 이상, 상대국의 인허가 지연·규제 변경, 파트너 교체, 환율이 실적을 흔든다. 미국에서 미용 톡신을 넘어 치료용(therapeutic) 톡신 시장까지 넓히려는 시도는 새로운 성장 갈래이지만, 임상과 추가 허가라는 시간·비용을 앞당겨 부담해야 하는 맞교환을 동반한다.
다섯째, 매출 단가를 규제가 쥐고 있다. 국내 처방약은 건강보험 급여와 약가 제도 안에서 가격이 정해져, 약가 인하나 급여 기준 변경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앞서 본 펙수클루 약가유연계약제처럼, 제도의 설계 방식이 '표시된 숫자'와 '실제 수익'을 벌려 놓기도 한다. 규제가 진입장벽이 되어 주는 시장은, 뒤집으면 규제가 실적의 상수로 작동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 2026-09-16상설 해설 최초 작성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대웅제약은 처방약과 일반약을 두루 만드는 종합 제약사다. 정기보고서는 이 회사를 의약품 제조·판매라는 하나의 사업부문으로만 관리한다고 적는다. 매출과 자산의 90%가 넘는 지배적 단일부문이라, 사업부별 손익을 따로 쪼개 공시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품목이 수십 종이지만, 회사는 스스로를 '의약품 한 묶음'을 파는 단일 사업으로 규정한다.
그 한 묶음 안을 들여다보면 성격이 다른 세 갈래가 섞여 있다. 첫째는 오래된 처방·일반약 간판 품목이다. 1961년 나온 간장약 우루사가 대표로, 반세기 넘게 팔려 온 스테디셀러다. 둘째는 자체 개발한 혁신·개량 신약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국산 34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국산 36호 신약), 그리고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근육을 일시적으로 이완시키는 성분으로 흔히 '보톡스'로 불린다) 나보타가 이 갈래에 든다. 셋째는 다른 제약사의 약을 들여와 파는 도입 상품이다.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혈압약 세비카, 고지혈증약 크레스토 같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국내에서 대신 판다.
여기에 상장 자회사가 하나 얹힌다. 바이오·합성 신약을 개발하는 한올바이오파마다. 대웅제약이 이 회사를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있어, 재무제표에서 두 회사의 성격이 겹쳐 보인다(뒤에서 따로 다룬다). 회사 전체는 지주회사 ㈜대웅 아래에 있으며, 대웅제약 자체는 2002년 옛 대웅제약을 인적분할해 세운 사업회사다.